자체개발 수두-독감백신 글로벌 인정… 모든 백신 자체설비 생산 인프라 갖춰

박정민 기자

입력 2018-09-21 03:00 수정 2018-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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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스카이셀플루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수준의 R&D 기술력을 입증한 자체 개발 백신으로 ‘백신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백신은 모두 세계 최초, 국내 최초의 타이틀이 붙으며 국내외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국가출하승인을 마치고 국내 병·의원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4호 백신이자 국내에서 개발된 두 번째 수두백신이다. 스카이바리셀라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시행한 다국가 임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바리셀라의 국제 입찰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동시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핵심 기술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회사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당시 체결한 기술 이전과 라이선스 계약의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독감 유행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미얀마에 현지 보건당국의 특별 허가 아래 긴급 공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독감백신의 WHO PQ(사전적격심사)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PQ 인증을 신청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경우 현재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도 연내 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출시된 이후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서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 JW신약 등 영업과 마케팅이 공고한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카이조스터의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 파스퇴르, 빌&멜린다게이츠재단, 국제백신연구소, PATH 등 글로벌 민관 기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며 자궁경부암 백신, 장티푸스 백신, 소아장염 백신 등 국산화되지 못한 각종 백신들을 개발 중에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하는 모든 백신들을 자체 설비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인프라도 갖췄다. 경북 안동에 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공장인 ‘L HOUSE’에선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백신 등의 기반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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