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이왕표 투병 담도암, 남성에 더 발생…생존률 29.1% 불과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9-04 11:48 수정 2018-09-04 12:01
사진=KBS2 ‘여유만만’ 캡처
‘영원한 챔피언’이라 불리는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 5월 KBS2 ‘여유만만’에서 출연해 “투병 초기 때만 해도 하루하루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 3개월만 더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로레슬러 시절 120kg이었던 몸무게가 수술을 받고 80kg이 나갔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많이 호전됐다. 거의 다 나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후진 양성을 하고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제 생각에는 완치라고 하고 싶지만 암이라는 게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건강을 찾았다”고 밝혔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를 일컫는다. 위치에 따라 크게 간내 담도암과 간외 담도암으로 나뉜다. 간내 담도암은 해부학적으로 간암에 속한다.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 중 하나인 ‘간흡충’ 감염으로 인한 만성 감염이 담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간흡충 감염증을 담도암의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담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으론 황달이 있지만,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거의 없고 복통이 가끔 오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정도다.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구토, 그리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곳)에 범위가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종양 자체의 성장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해부학적으로 중요한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예후가 불량하다.
담도암의 1차 치료법은 수술이다.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에 의한 절제가 필수적이다.
수술 당시 암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재발의 위험도 커진다. 재발 환자는 전신적 전이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첫 치료 때 병의 진행 상태가 재발과 전이 여부에 가장 큰 요인이기는 하나, 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은 환자라 해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2017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에서는 21만4701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담낭·담도암은 남녀를 합쳐서 6251건, 담도암은 3740건이었다.
남녀의 성비는 1.4 : 1로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7.0%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8%, 80대 이상 21.6%의 순이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11~2015년 기준으로 29.1%(남 30.2%/여 28.0%)에 불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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