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 혼공족은 ‘회전문 관객’

김정은기자 , 김민기자

입력 2018-06-25 03:00 수정 2018-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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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콘서트→연극 추세 변화… 뮤지컬 마니아층 많은 비율 차지
영화는 액션 히어로 시리즈 선호


직장인 윤미정 씨(34)는 한번 ‘꽂힌’ 작품은 캐스팅을 달리하며 기본 3번 이상은 보는 일명 ‘회전문 관객’으로 불리는 뮤지컬 마니아다. 2007년 초연된 뮤지컬 ‘쓰릴미’를 관람한 뒤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윤 씨는 “뮤지컬 티켓 가격은 대개 6만∼14만 원대로 고가에 책정돼 있어 여러 번 함께 볼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 주로 혼자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쓰릴미’ ‘헤드윅’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마니아층이 두꺼운 작품일수록 ‘혼공족’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혼공족들은 어떤 작품을 선호할까. 24일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0, 2011년 2년 연속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인 1티켓 구매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2∼2014년 3년간 콘서트, 2015년에는 연극이 혼공족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뮤지컬 중에서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작품’일수록 혼공족이 몰리는 경향이 컸다. CJ E&M 박종환 홍보팀장은 “열정적인 마니아 관객들이 몰리는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의 경우 1인 1티켓 구매 비율이 25%, ‘서편제’와 ‘시라노’의 경우 23%에 달했다”며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대극장용 유명 뮤지컬 역시 혼공족의 비율이 7∼10% 정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의 제작사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팀장도 “과거와 달리 대중적인 작품에서도 혼공족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며 “스테디셀러작 ‘시카고’의 경우 회당 1인 1티켓 구매자 비율이 8∼10%에 이른다”고 말했다.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들이 선호하는 영화는 마니아층을 거느린 액션 히어로 시리즈물이나 범죄영화 등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많았다. CGV리서치센터가 2017년 7월∼올해 5월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관객 수 기준 상위 10개 영화의 1인 관객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8.3%), ‘킹스맨: 골든 서클’(17.3%), ‘스파이더맨: 홈 커밍’(16.1%) 등 마니아층이 두꺼운 시리즈 영화일수록 혼영족의 비율이 높았다. 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범죄도시’의 1인 관객 비율이 19.5%로 상위 10개 영화 중 가장 높은 혼영족 비율을 기록했다.
 
김정은 kimje@donga.com·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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