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기고]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 혁신, 그리고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

동아일보

입력 2018-04-12 03:00 수정 2018-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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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비즈협회

학창시절부터 40년 넘게 등산과 암벽등반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산을 오를 때마다 몸은 힘들어도 영혼은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고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도 산은 언제나 새로움에 더하여 도전과 열정의 기운을 준다.

몇 해 전 늦가을에 설악산 서북주능을 등반할 때의 일이다. 한 청년이 부슬부슬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 바람막이 하나 없이 운동화에 가벼운 차림으로 왔다가 저체온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주위에는 청년과 나밖에 없었고 임시방편으로 가지고 있던 방한복을 청년에게 입힌 후 서로 팔짱을 끼고 무려 3시간 넘게 걸어서 대피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좁은 산길에서 청년을 부축하며 걷느라 나뭇가지에 찔려 다리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나의 작은 도움으로 한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흔히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들다고 하지만,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서로 의지하며 같이 오르면 이를 통해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매 순간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산에 도전하는 것처럼 혁신을 추구하고, 산사람들이 길동무가 되어 정상에 오르듯이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한다면 정상을 정복하고 다음에는 더 높은 목표에 오를 수 있는 동력을 가지게 된다.

이를 잘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다. 이는 직원의 역량이 곧 기업의 경쟁력임을 인식하여 사람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고, 기업체 CEO도 관리자가 아니라 미래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도전자가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직원들과 함께 혁신과 차별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있으며, 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군이 혁신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이노비즈 기업이며 이노비즈 협회는 ‘혁신 그리고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이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성장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이노비즈 기업은 일반 중소제조업 대비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R&D 투자 등의 경영성과에서 3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에서도 2010년부터 8년 연속 3만개 이상, 총 누적 26만7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세상의 주인은 도전하는 사람의 몫이다”라는 고 박영석 대장의 말을 좋아한다. 산 정상에 오른 후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듯이, 우리 중소 기업인들도 혁신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으로 임직원 모두가 ‘도전의식’을 가지고 ‘따뜻한 동행’을 한다면 정상에서 따스한 햇볕을 맞이하고, 건너편의 더 높은 산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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