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지사 성폭행 파문 속 성인남녀 75.5% “미투운동 취지 공감”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3-06 09:54 수정 2018-03-06 09:59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동아일보 DB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 Too)’ 운동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정치권까지 상륙한 가운데, 성인남녀 10명중 7명 이상이 ‘미투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국내 성인남녀 3,914명을 대상으로 ‘미투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미투 운동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성범죄 및 성폭력 문제를 ‘심각한 수준’이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심각하다’고 보는 견해가 55.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약간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0.2%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별로 심각하지 않다’와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각각 2.5%, 0.8%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성범죄 및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나도 성범죄·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25.1%,‘약간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34.3%로 나타났다. 이어 ‘미투 운동이 성범죄·성폭행 피해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68.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투운동의 악용 가능성’ 도 제기했다. ‘허위 사실 유포’나 ‘정치적 이용’ 등 악용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53.4%의 응답자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3.4% + 약간 그렇다 40.0%)’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과 ‘별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각각 8.9%, 3.7% 수준이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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