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펫 전문견사 ‘댄디하운드’

노트펫

입력 2018-01-26 16:09 수정 2018-0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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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핏 전문견사 '댄디하운드' 인터뷰 _ 권택주 브리더

[노트펫]댄디하운드는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에 위치하고 있다. 댄디하운드 견사는 바다가 아주 잘 보이는 산 중턱에 펜션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휘펫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수에 머물면서 그 경치, 그리고 휘펫들과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한 댄디하운드 견사의 모습

견사와 함께 운영하시는 펜션의 모습

Q. 브리더님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저는 휘펫을 브리딩하고 있고, 경력은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휘펫 7마리가 있고, 푸들과 치와와를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로 데리고 있습니다. 휘펫이 좋아서 키우다가 점점 저만의 스타일의 휘펫을 브리딩하여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꿈이 생겨서 브리딩을 하게 됐죠.

지금은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를 키우지 않지만 하운드 매니아로서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에 관심이 있는 입양자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스타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요?

우선, 스탠다드 안에 스타일과 타입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스탠다드는 강아지의 구조, 그 능력(기능)을 모두 포함합니다. 전세계 휘펫 견사들의 아이들을 자세히 보면 스탠다드에 모두 부합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키가 작은 편인데 건강한 사람과 키가 큰 편인데 건강한 사람이 있는데 그 두사람에게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일반일이라도 스타일과 타입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눈에 가장 예뻐보이는 아이, 내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우리집에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또한, 유명한 견사의 좋은 혈통을 데려온다고 나에게 좋은 강아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최고인 개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나에게 맞는 아이가 있을 뿐입니다. 수 개월에 걸쳐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나에게 잘 맞는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택주 브리더와 휘핏의 모습

Q. 그렇다면 댄디하운드만의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휘펫의 스탠다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작은 사이즈의 휘펫을 브리딩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에서 키우는 것이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큰 휘펫 만을 고집한다면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양될 확률도 높아질 수 있지요.

현재 휘펫이 파양되거나 외국으로 입양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고려하면서, 지금도 많은 브리딩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댄디하운드 견사 내 휘핏의 모습

Q. 브리딩 하실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과 교배에 있어서의 횟수 제한 등 기분이 궁금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스타일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것도 가장 많이 신경씁니다.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기간동안 공부하면서 브리딩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모견의 경우 교배 횟수를 2~3번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약 4~5년 정도의 기간 동안 번식이 끝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준을 맞추고자 합니다.

Q. 그렇다면, 분양을 진행 하실 때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쓰시나요?

저는 천처히 분양을 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상업적인 형태로 분양을 하면 파양 확률이 높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충분한 기간 동안 좋은 주인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꼭 방문하라고 말씀 드립니다. 대면하여 예비 입양자와의 교감을 통하여 분양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분양을 하게 되면 파양 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또한, 같은 모견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같은 아이들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단편적인 기준에 근거하여 통념에 벗어난 금액을 요구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이는 번식의 목적에 상업성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되며, 강아지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좋은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다는 제 철학의 연장선입니다.

휘펫의 걷는 모습이 당차고 아름답다.

Q. 최근 브리더라는 말이 많이 쓰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브리더란 어떤 사람인가요?

브리더란 농부와도 같습니다. 끝없이 씨를 뿌리고 거두어 그 결과를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바른 애견문화를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브리더는 생산을 목적으로 두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번식을 위하여 수년 수십년 간의 걸친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본인의 의지로 번식을 했다면 태어난 생명에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주인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이 책임감이 없다면 생명을 다룰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남이 봤을 때 좋은 강아지를 번식하는 사람이 브리더인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상업적인 목적보다 강아지를 먼저 생각해야 브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브리더에게 도그쇼란 어떤 것인지, 도그쇼에 출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도그쇼는 상업적인 행위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상을 탔다고 '다른 강아지보다 우리 강아지가 더 좋습니다'를 말해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죠. 많은 시간을 공들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평가받는 자리가 도그쇼입니다. 좋은 취지의 행사가 될 수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의식이 뒷받침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그쇼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휘핏 같은 경우 참가자가 별로 없다보니 1~2마리가 나가서 상을 타오는 구조였습니다. 내가 인정받고 싶은 심사위원이 왔을 때 출전하여 저의 스타일을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그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권택주 브리더와 휘핏의 모습

Q. 생산업 및 가정분양 규제 등 올해 3월부터 바뀌는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규모 농장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제도 전에 사람들의 의식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는 쇼윈도에 보이는 예쁜 강아지를 원하고 사고 싶은 욕망이 커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양자가 '어려운 입양'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와 생각을 갖추는 것이 어쩌면 제도보다 먼저 필요한 것입니다.

가정견 분양의 경우 그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제가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저한테 물어보는 경우 생각을 들어보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도록 대화를 나눠봅니다.

예전에 휘핏을 키우시는 분 중에 6~7마리의 자견을 모두 데리고 계신 분을 보았습니다. 전문성 여부를 떠나서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분이지요. 그런 분의 경우라면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책임감이 동반된 사람의 가정견 분양이라면 좋은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휘펫과 치와와가 유유자적 놀고 있는 모습

Q. 우리나라 반려견 문화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많은 점이 있겠지만 강아지를 가지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나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강아지에 대한 평가나 편가르기 등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곳에 모였다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류하면 됩니다. 다른 강아지를 평가하고 어디에서 입양을 했는지 등에 이야기하면서 편을 가른다면 불필요한 경쟁만 이곳저곳에 생기게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단순히 브리더나 분양자의 입장으로서가 아닌 매니아로써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자신의 스타일과 타입을 분양 받으려는 예비 입양자와 하운드 견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다양성을 알리는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제가 시작할 때부터 꿈꾸는 견사는 바다가 보이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견사입니다. 혈통이나 유전력뿐만 아니라 좋은 환경이라는 조건 또한 브리딩에서 빠지면 안됩니다. 즉, 브리딩이란 자본과 노력과 시간이 모두 필요한 일인거죠.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쉽게 번식과 분양을 생각하는 현재의 문화가 점차 바뀌기를 바랍니다.

댄디하운드에서 본 노을지는 모습

Q. 성현민의 한마디

댄디하운드는 휘펫과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라는 견종을 국내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더로 불리기보다 그저 매니아 1인으로 불리기를 원하셨다. 인터뷰 전반에서 휘핏과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를 사랑하는 마음, 생명을 다루는 브리더의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본인의 일에 대한 겸손함이 묻어나왔다. 이러한 마음은 여수 바닷가에 지는 노을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이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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