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반도체 가격상승 조사

윤완준특파원 , 김재희기자

입력 2017-12-23 03:00 수정 2017-12-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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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마트폰 업계 요구에 견제 본격화… 시장 독점 조사로 확대될지 주목

중국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계속 높이고 있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삼성 측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반도체 기술을 추격하려는 중국이 가격 압박을 무기로 삼성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발개위는 21일 삼성에 대해 연이은 가격 상승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의 반도체 가격이 지난 6개 분기 동안 계속 상승했고 내년 1분기에도 3∼5%의 가격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발개위에 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개위의 이번 조사가 (본격적인) 독점 (여부) 조사로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이 D램 시장의 48%, 낸드 플래시 시장의 35.4%를 차지한다”며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신규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품 생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이 이런 가격 상승 때문에 압력을 많이 받고 있지만 스마트폰 업체 등이 가격 인상에 대해 발언권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를 요청했고 중국 정부가 “한중관계 개선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관계 개선의 방향은 확실하다”고 설명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한국 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즉시 가격 협상이나 제재 조치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필요시 관련 정부 당국과 소통하고 있으나 본건으로 인한 공식적인 조사나 공문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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