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딸기 뷔페… 불황속 ‘작은 사치’

정민지기자

입력 2017-11-21 03:00 수정 2017-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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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분위기 고급” 젊은층 고가에도 지갑 열어
호텔, 겨울 딸기 마케팅 후끈… 운영시간도 늘려


서울 서초구 한 병원에 근무하는 최진희 씨(42)는 다음 주말 친구들과 특급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를 가기로 했다. 최 씨는 “일인당 5만 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 부담되지만 주말을 충분히 즐기면서 호사를 누리는 느낌이 든다. 작년에 너무 만족도가 좋아 올해도 예약했다”고 말했다.

흰 생크림 위 빨간 딸기가 올려져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을 좋게 한다. 딸기 타르트와 딸기 무스, 딸기 샴페인 젤리까지…. 최근 몇 년 새 특급호텔 ‘딸기 뷔페’가 불황 속 ‘작은 사치’로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올해는 아예 운영 시기를 잇달아 앞당기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무제한 딸기 디저트 뷔페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를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금, 토, 일요일과 공휴일에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주 정도 앞당겨 운영을 시작한 셈이다. 1일 4부제로 뷔페 운영 시간도 늘렸다.

지난해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딸기 뷔페는 전년 대비 60% 이상 고객이 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호텔 관계자는 “25가지 디저트 메뉴와 식사를 대체할 메뉴 5가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인기에 비춰볼 때 올해는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도 다음 달 1일부터 딸기 뷔페를 운영한다. 20여 가지 딸기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3만 원대에 즐길 수 있는 실속형 딸기 뷔페”라고 소개했다. 이 뷔페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된다.

남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다음 달 16일 딸기 디저트 뷔페 ‘베리 베리 베리’를 오픈한다. 지난해 처음에는 하루 2부제로 뷔페를 운영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4부제로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특급호텔 딸기 뷔페의 주 고객은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려는 20, 30대 여성들과 연인들이다. 가격은 대부분 5만 원이 훌쩍 넘지만 매년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딸기 작황도 좋아 물량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딸기 가격이 10%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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