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TV-휴대전화 속에 베트남이 스며들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17-11-10 03:00 수정 2017-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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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TV-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
더운 날씨-높은 습도-잦은 낙뢰 등 고려한
TV ‘트리플 프로텍션’ 기능 선보여 눈길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특성 반영해
갤럭시J 시리즈에 ‘S-바이크 모드’ 탑재


201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응우옌성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현지 복지센터 환경 개선을 위해 벽화 작업을 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TV,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에서는 ‘커넥티드 TV’, ‘트리플 프로텍션’ 기능이 대표적 동남아형 제품이다. ‘커넥티드 TV’는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 TV의 인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TV와 휴대전화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휴대전화 속 영상과 사진을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한 TV 소리를 휴대전화로 보낼 수 있어 휴대전화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TV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동남아 지역은 더운 날씨, 높은 습도, 전압 이상과 잦은 낙뢰 등 제품 사용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이를 보완해 완벽한 TV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트리플 프로텍션 기능’도 선보였다. ‘트리플 프로텍션’은 TV 주요 부품이 급격하게 전압이 바뀌는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보호 기술을 내재하고 낙뢰로 발생하는 이상 전압을 흡수해 주며, 높은 습도를 감안해 주요 부품에 습기 방지 처리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한류 콘텐츠와 접목해 TV플러스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시작했다. TV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가상채널 서비스로 스마트 TV와 인터넷이 연결돼 있으면 각종 프로그램을 언제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이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생산 라인.

삼성전자는 CJ E&M의 ‘tving TV’ 채널 ‘엠카운트다운’, ‘가창력 끝판왕’, ‘HOT 보이그룹 특집’, ‘HOT 걸그룹 특집’의 케이팝 채널 4개로 TV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류 스타의 무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봐야 했던 동남아 팬들은 삼성 스마트 TV의 TV플러스를 통해 고화질 영상으로 케이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냉장고에서는 ‘RT6500M 트윈 쿨링 플러스’가 동남아 시장에 특화된 대표적 제품이다. 삼성전자만의 독립냉각 시스템인 ‘트윈 쿨링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냉장고 안의 수분량을 최대 70% 수준까지 유지해 냉장실 식재료를 더욱 오랫동안 신선하고 촉촉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트윈 쿨링 플러스’ 기술은 두 개의 독립된 냉각기로 냉장실과 냉동실을 각각 분리해 끄거나 켤 수 있고,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하는 등 5가지 모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제품이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으로 많아 활용되는 베트남의 특성을 반영해 갤럭시 J 시리즈에 ‘S-바이크 모드’를 탑재했다. ‘S-바이크 모드’는 오토바이 운전 중 전화가 오면 메시지가 자동 응답해주는 기능이다.
2016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으로 봉사활동을 떠난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이끌어갈 미래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하노이공과대학, 2014년부터는 우정통신기술대, 하노이 국립대와 삼성 탤런트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난해까지 우수 대학생 420명에게 19만20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학교 내 최첨단 제품이 비치된 삼성 랩에서 안드로이드, 자바,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하노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희망자는 입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베트남 3개 지역에 ‘삼성 나눔 빌리지’를 구축했다. 이는 저소득 낙후 지역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인프라를 지원해 빈곤의 원인을 해소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사업인 ‘소노 스쿨’을 실시, 이를 통해 해당 지역 내에서 초음파 장비와 교육기자재를 설치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태아, 심장 관련 의료지식에 대한 무상 교육도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2013년부터 꾸준히 베트남으로 해외봉사를 떠나 지역 사회에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을 가르치고 집, 정보기술(IT) 교육 시설 등을 구축해 주고 있다.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 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법인.
지난해 11월에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호찌민 두 곳을 방문해 현지 200여 명의 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기본 프로그램 사용법 교육, 컴퓨터 수리 교육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성 노동청을 통해 현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IT 분야를 사전에 확인해 임직원들이 두 달간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교재를 제작했다.

또 학교에 PC, 에어컨, 무선 인터넷망 등을 기증해 IT 교육 시설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장애아동, 홀몸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 80여 명이 거주하는 타이응우옌성 복지센터 환경정화 활동과 찰흙놀이, 모빌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스웨덴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유니버섬(Universum)이 베트남 30개 대학 113개 학과 2만10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베트남 삼성전자가 1위에 선정됐다.

또 삼성전자는 기업 평가 리스트 보고서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평가조사전문기관 베트남리포트가 발표한 ‘2017년 번영하는 베트남 기업 톱 500’ 리스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선정된 외국기업은 삼성전자와 혼다뿐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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