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독한놈! 이제부터 넌 내친구가 아니다! 우정파괴게임 특집

동아닷컴

입력 2017-10-11 11:15 수정 2017-10-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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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8월 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셋이 하다가 둘이 싸워서 절교해도 모르는, 우정파괴 게임 특집을 진행해보겠습니다.

[아무리 돈독한 우정이라도, 게임중에 파괴될 수 있는 법]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는 사나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단박에 파괴시키는 가공할만한 우정파괴 게임 위주로 얘길 해보려 합니다.

꿀딴지곰 : 올 것이 왔군요.. ㅋㅋ 지금 정도 나이에는 '허허~ 그저 웃지요'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10대~20대의 혈기왕성한 시기에 게임에서 갖가지 권모술수를 부리는 친구를 만나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죠. '아오 이걸 죽여 살려~~' 하면서 저도 분노에 휩싸였던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_-;

조기자 : 역시 그렇군요. 정말 끈끈하게 지내는 우정이 깊은 아이들이라도 우정 파괴 게임의 마수에 걸려들면 서로 관계가 서먹해지기도 하는 것이었죠. 그때는 왜 그리 얄미웠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하

꿀딴지곰 : 어쨌든 그 시절의 우정파괴 게임에 대해 살펴보자니 감회가 새롭네요. 여러가지 게임을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시절, 우리를 약오르게 했던 우정파괴 게임들]

조기자 : 사실 우정파괴 게임이라는 것이 워낙 메이저한 주제 아니겠습니까? 꿀곰님은 어떤 식으로 게임을 나열해보실 계획이신지요?

꿀딴지곰 : 흠.. 사실 고민이 좀 됩니다. 많은 곳에서 자주 다루던 내용이긴 하거든요. 각 고전 게임기종 별로 나누려고 해보니 또 문제가 좀 있네요. 처음엔 재믹스, 패미콤,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PC엔진, 아케이드 이렇게 6개 기종으로 각 4개씩 해서 24개 게임을 소개해볼까 했는데, 하나의 게임이 여러 기종으로 나온 경우도 있고.. PC나 다른 기종으로 나온 게임중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도 있구요.. 결국은 딱히 카테고리별로 소개하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소개를 해야겠네요.. -ㅂ-a

조기자 : 그 말씀은.. 그냥 꿀곰님 마음대로 소개하겠다~ 이 말씀이시군요?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우정파괴 게임이란 것이 '경쟁'이 함유된 게임은 다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주려고 했는데요, 일단 그동안 자주 언급했던 대전격투 게임이나 벨트스크롤 게임 등은 가급적 제외했구요, 색다른 대전 형태의 게임이거나 혹은 개발사가 의도적으로 유저들 끼리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들을 위주로 선정해봤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느정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 위주로 골랐구요.

조기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망의 첫 번째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요?

꿀딴지곰 : 흠.. 뭐.. 사실 기존의 '우정파괴' 라는 주제로 나온 게임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도 '우정파괴'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게임들 3-4개는 우선 필수적으로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빠지면 섭하다고 하실거 같아서 ^^;) 우선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우정파괴 게임 3대장은 '아이스 클라이머' '벌룬파이트' '마리오 브루스'가 있겠죠? -ㅂ-)/

(우정파괴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아이스 클라이머\')(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아이스 클라이머'는 1984년도에 닌텐도에서 패미콤 용으로 개발된 에스키모 등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음을 깨고 점프한 후 위로 올라가서 익룡을 타고(어째서?)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지요. 말이 간단하지 혼자할때도 은근히 점프타이밍이라든가 거리가 어려워서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더군요.. ㅠㅠ 고수분들 하시는걸 보면 참..

1인용을 할 때에는 열심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임이 되지만, 2인용을 할 경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쟁이 핵심이 되는 것이죠.

일례로 게임 자체가 위로 올라가는 게임인데, 친구가 만약 늦는다고 하면 재빨리 먼저 올라가서 게임 스크롤을 위로 올려버리면 아래에 있는 친구가 꽥 하고 죽습니다. 스크롤에 밀려서 죽게 되는 거죠. 그리고 눈치껏 구덩이 쪽으로 상대방을 살짝 밀어서 떨어뜨릴 수 도 있습니다. 그때의 쾌감은 크~ 짜릿.. (응?)

(파란 캐릭터가 3칸 더 앞서 올라가게 되면 빨간 캐릭터는 스크롤에 밀려 목숨을 잃게 된다)(출처=게임동아)

(난투 끝에 2P 쪽 캐릭터를 '게임오버'로 만들었다! 정말 뿌듯하다! 아울러 우정파괴는 덤으로!)(출처=게임동아)

(사실 이러한 시스템은 '혼두라'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동작이 굼뜬 유저는 한 마리를 잃을 수 밖에 없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만약 서로 실력이 백중지세라서 스크롤로 죽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맨 위로 올라가서 최종 선택을 받는 건 단 하나의 캐릭터 뿐입니다. 그러니 박 터질 수 밖에 없겠지요.

애초에 협력의 묘미라기 보다는 경쟁을 해서 한 명만 살아남으라는 닌텐도의 메시지가 함유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고, 1984년 당시에 2인용으로 즐길만한 게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닌텐도에서 대놓고 만든 '우정파괴'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하핫. 사실 저도 이 게임이 기가 막힌 경쟁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반부에 얼음을 깨고 올라가는 곳보다 구름 쪽을 플레이할 때 훨씬 긴장감이 넘쳤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 순간에 친구와 위치가 역전될 수 있었죠.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먼저 올라간 순간 한 쪽은 한희가 쏟아지고 한 쪽은 분노가 쏟아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껏 깨놓은 얼음을 다시 채우는 물개도 더불어 짜증을 올려주는 녀석이었고요.

꿀딴지곰 : 뭐.. 우정파괴 게임이니까요. 경쟁이다보니 협력은 어렵고, 상대방을 게임오버 시키는 게 목적인 게임으로 변질되곤 했었지요. 다음 게임 '벌룬 파이트'는 한수 더 뜹니다 ㅋㅋㅋ

(풍선에 목숨을 걸고, 오늘도 나아가자 용사여!)(출처=게임동아)

(협력인가 대결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출처=게임동아)

(게임을 하다보면 난감한 상황이 자주 생겨난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벌룬파이트'는 1984년도에 닌텐도에서 출시한 아케이드형 대전 게임입니다. 1984년도에 아케이드로 출시한 이후 85년도 초에 패미콤 용으로 이식이 되었죠. 게임의 목적은 각자 머리 위에 풍선이 달려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잘 조종해서 상대방의 풍선을 밟아 터뜨려서 물에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적의 위로 잘 날아가서 풍선을 터뜨리면 적이 떨어져서 물에 빠지거나 땅에 내려앉게 되는데요, 내려앉은 적을 다시 한 번 깔아뭉개면 해치울 수 있습니다. 물 속에 떨어뜨리면 물고기가 해치워주고요. 어떻게든 적 머리 위로 잘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특별히 기억해야할 점이라면 주인공 머리 위에 풍선이 2개인데 1개가 터지면 기동력이 약해지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기자 : 흠..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버튼을 눌러서 위로 올라가는데다 중력이 작용해서 익숙해지기 쉽지 않았던 게임이라서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 익숙해지느냐가 관건이었죠. 특히나 처음엔 잘 협력하다가도 어느 순간 실수로 친구의 풍선을 터뜨렸다~ 하면 그때부터 친구가 최대의 적으로 돌변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한 번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yVE1NSnhrZ8

조기자 : 크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죠. '벌룬파이트'에 이은 세 번째 게임은 '마리오 브라더스' 로군요.

꿀단지곰 : 역시나 만만치않은 우정파괴 게임이지요. =ㅂ=

(슈퍼마리오의 마리오가 데뷔한 첫 게임!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출처=게임동아)

(거북이와 게를 뒤집어서 먹어서 클리어하면 되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았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마리오 브라더스'는 1983년도에 아케이드로 발매되고 곧이어 패미콤으로 출시된 스테이지 클리어 형 게임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설의 액션 게임 '슈퍼 마리오'의 게임 시스템이 상당부분 정립되어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배관공인 마리오와 루이지가 등장하며, 적으로 등장하는 거북이를 점프해서 간접적으로 치면 뒤집어 지는 등 나중에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 사용되는 연출들이 여기서 정립되었죠. 명작의 탄생에는 이런 과거가 있었구나 하고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아하 이게 '슈퍼마리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로군요. 스테이지 형태의 클리어 식으로 보여집니다.

꿀딴지곰 : 맞습니다. 스테이지 형태이고 거북이나 게가 주요 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을 해치우는 방법은 거북이나 게가 지나갈 때 블록 밑을 쳐서 뒤집히게 만든 후 다가가서 먹으면 됩니다. '슈퍼마리오' 처럼 밟아서 해치워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렇진 않았구요, 이들을 다 해치우면 클리어가 됩니다.

조기자 : 그러면 2인 경쟁으로 굳이 우정파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꿀딴지곰 : 협력 플레이를 해도 되지만 다분히 경쟁 요소가 있죠. 첫 번째는 내가 뒤집혀 있는 거북이나 게를 상대방이 다시 아래 블록을 침으로써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뒤집혀 있는 적을 먹으러 갈 때 절묘하게 다시 정상화 시키면 친구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거죠.

또 하나, 화면 아래에 '파워'가 있는데요, 이 파워를 누르면 전체 적들이 다 뒤집어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혀져 있던 녀석들은 정상화가 되죠. 그런 습성을 이용해서 친구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조기자 : 아하 그렇군요. 동영상을 검색해봤더니 이러한 플레이가 있군요. 한 번씩 살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fLmMHlqIneU

꿀딴지곰 : 그럼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볼까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올드 게이머분들에게는 꽤 인지도가 있는 게임이지요. MSX(재믹스) 용 '워로이드'도 제대로 된 우정파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 친구녀석한테 MSX 게임팩 몇개를 빌려줬는데 다른것 보다 이게 제일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ㅋㅋ

(재믹스 최고의 대전 게임! 워로이드!)(출처=게임동아)

(그래픽은 조악할지 몰라도 게임성 만큼은 최고였던 게임)(출처=게임동아)

(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의 최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워로이드'는 옐로우혼이 개발하고 1985년도에 아스키가 출시한, 재믹스에서 거의 유일하게 할 만한 대전 슈팅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대전게임은 넣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 게임은 일반 대전 게임이 아니라 슈팅형태의 대전 게임이어서 특별히 추가했습니다. 또 워낙 기념비적인 게임이라 빼놓을 수가 없었구요.

스토리는 외계인이 자신들의 전투머신 '워로이드'로 지구를 정복하려 하자, 지구인들도 대응할 '워로이드'를 만들어 서로 대결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점프나 이동으로 상대방의 빔을 피하면서 동시에 적을 맞춰야 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만 맘처럼 쉽진 않죠.

조기자 : 조작이 어렵긴 하죠.. ㅎㅎ

꿀딴지곰 : 일단 정확한 조준이 어렵습니다. 점프를 하면서 내려오거나 이동하는 감으로 상대방을 맞춰야 하는데, 역시나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막무가내로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어찌보면 요즘 유행하는 FPS처럼 슈팅 대전이다 보니까 당시엔 단순함 속에서 나름 전략을 짰던것 같습니다.

조작 부분이 처음 하시는 분들은 난해할 겁니다. 점프는 레버로 조작하고, 총은 자동 조준이라 적이 있는 장소를 조준해서 피격하는데 상대방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한 조준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미리 예측사격을 하거나 아예 근접해서 서로 너 한방 나 한방 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나름 익숙해지면 할만 합니다만..

조기자 : ㅋㅋ 적을 제압하려면 결국 익숙해질 수 밖에 없었죠.


꿀딴지곰 : ㅋㅋ 중간에 등장하는 아이템이 2가지 있는데 금색의 다이아몬드는 체력증가, 십자가 모양의 아이템은 체력감소이니 서로 먼저 금색 아이템을 먹을려고 안달이 났었죠 ㅋㅋㅋ 물론 체력증가 아이템 먹으려다 감소 아이템 먹고 죽어버리기도 하구요.. 나름 아이템 때문에 피터지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거기에.. 최고의 우정파괴 요소 중 하나인 '시체 유린'이 있다는 점에서 우정파괴 게임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적의 체력을 다 닳게 하면 적이 3~4초 정도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그 적을 발로 차거나 하며 마구 농락할 수 있었죠. ㅋㅋㅋ

그래도 재믹스 초창기 게임이어서 그래픽은 다소 조악하지만 스피드도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어서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시는 분은 동영상을 보시면 기억이 나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00DqFosJ7U

조기자 : 자아 슬슬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시죠 꿀곰님. 80년대 초 게임들만 소개하다보니 감질 맛이 나서.. 이번엔 제가 좀 새로운 게임을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꿀딴지곰 : 어떤 게임을 소개하시려구요?

조기자 : 저는 이 게임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바로 세가새턴의 '가디언 히어로즈'! 대학생 때 친구들과 엄청 즐겼던 게임이지요.

꿀딴지곰 : ㅋㅋ 딱 봐도 조기자님 취향의 게임이로군요. 액션이 난무하는 게임. 대전게임이긴 하지만 독특한 컨셉의 다인전인지라 이번에는 한번 언급을 해야 겠군요~

(세가새턴 최고의 액션 게임중 하나인 '가디언 히어로즈')(출처=게임동아)

(개성이 강한 전사들이 그야말로 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는 게임!)(출처=게임동아)

(어떻게 플레이하든 전장은 혼돈의 카오스가 된다)(출처=게임동아)

(6인 동시 대결이 가능한 아레나는 그야말로 우정파괴의 극치! 적도 아군도 없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가디언 히어로즈'는 96년 1월에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명작 게임이죠. 개발사는 자그마치 '트레저!' 입니다. 최강의 검을 찾아 개성넘치는 전투 캐릭터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인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죠. 마구 적을 유린해가면서 전투의 쾌감을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이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점은 캐릭터를 레벨업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점과, 또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은 대전(아레나) 모드에서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대 6인의 대결이 펼쳐지는 아레나 모드는 그야말로 우정파괴의 꽃이라고 할 수 있었죠. 마을 사람부터 끝판왕까지 전부 불러내어 겨룰 수 있는 아레나 모드는 밸런스 자체는 산으로 가버린 혼돈의 전장이었습니다.

조기자 : 아 친구들을 4명 불러서 재미있게 아레나 모드를 즐기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무제한으로 싸우다 보면 정말 이 친구를 공격했다가 저 친구를 공격했다가.. 다구리를 당하기도 하고.. 여튼 혼란함 그 자체였습니다. 거대한 광선 빔을 마구 쏴대고, 또 무한 연속 콤보 기술을 계속 먹이질 않나.. 끝판 보스를 골라서 광역 공격으로 전체에 뻐엉~ 공격하기도 하고요. 그런 무질서가 이 게임의 최대 매력이지 않았나 싶네요.

꿀딴지곰 : ㅋㅋ 그렇게 난장판 게임을 벌이다보면 자연스럽게 친구와도 싸우게 되더군요. 몰래 뒤치기를 몇 번 했더니 끝까지 기억하고 복수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메가드라이브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습니다. '가디언 히어로즈'의 전신이라 불리우는 게임, '유유백서 마강통일전'이지요. '가디언 히어로즈' 얘기가 나왔으니 '마강통일전' 얘기도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메가드라이브 최고의 다대다 대전게임 '유유백서 마강통일전')(출처=게임동아)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극대화시킨 또 하나의 명작)(출처=게임동아)

(메가드라이브 패드 4개와 멀티탭이 있다면 우정파괴의 극치를 이룬 게임으로 변한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유유백서 마강통일전' 또한 대단히 훌륭한 게임이지요. 1994년도에 메가드라이브 끝물에 출시된 이 게임은 '슈퍼패미콤'으로는 출시될 수 없는 수준의 다대다 대전 액션을 구현한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메가드라이브의 빠른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만든, '소닉'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메가드라이브 특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랑전설'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라인이동과 원거리 근거리 공격을 적절히 활용해서 승부를 벌이는 대전 게임입니다만, 역시나 다인 플레이는 정말 재미있었죠. 트레저의 각종 특수 효과와 메가드라이브 치고는 안정적인 그래픽 등도 이 게임의 우수성을 높여주는데 한 몫했습니다.

조기자 : 크. 저는 현역 시절에 친구들과 멀티탭으로 연결해서 4인 대전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제 특기가 뒤치기여서 그런지.. 뒤치기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네요 ㅎ

꿀딴지곰 : 조기자님. 그렇게 뒤치기를 전문으로 하시니 우정파괴가 일어나는 겁니다 ㅋㅋ

조기자 :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기려고 기를 쓰다보니 별 수 있나요. 제 딴에는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는 플레이를 했었는데, 확실히 우정 유지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곤 했었죠 (-_);; 그건 그렇고.. 이렇게 다대다 대전 게임을 논하다 보니 같은 계열의 게임을 두세 개 더 소개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교수님.

꿀딴지곰 : 오 어떤 게임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 당연하게도, 닌텐도 계열의 '대난투' 시리즈와 세가 계열의 '파워스톤' 시리즈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우정파괴 용 대표작 아니겠습니까. ㅎㅎ

꿀딴지곰 : 더 뒤에서 소개하려고 했는데 미리 땡겨보지요. 우선 '대난투' 시리즈를 먼저 볼까요~

(닌텐도64로 처음 등장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난투형 액션 게임의 전설 중 하나이다)(출처=게임동아)

(당시 격투 게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는 1999년에 닌텐도64로 처음 등장한 난투형 액션 게임 시리즈로 줄여서 '대난투'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이제는 슈퍼마리오, 젤다, 포켓몬과 더불어 가장 닌텐도의 중요한 게임IP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모두가 적도 아군도 아닌 상태에서 치고박고 싸워서 체력 게이지를 깎아내거나 장외를 시키거나 해서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게임이지요. 일종의 접대용 게임으로도 재밌는 게임입니다만, 치열한 경쟁으로 상대를 사지로 몰아넣는다는 점에서 우정파괴 게임을 아주 쉽게 변모되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 ㅎㅎ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들이 총 집결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슈였지요. 일본이나 북미 지역 어디서든 큰 인기를 끌었는데, 전세계에서 우후죽순으로 대회가 생겼던 것도 기억할만 하네요. 상금 규모가 120만 달러가 넘는 대회가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려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시리즈 별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닌텐도64 이후에 게임큐브와 3DS 등 최신 기기로 등장하게 되고.. 록맨, 팩맨, 류 등 다른 개발사의 주요 캐릭터들도 하나씩 등장하게 되지요. 그런 면에서는 '킹오파'를 능가하는 진정한 종합 선물세트형 콜라보 대전 게임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같이 플레이한 친구가 내일부터 절교 선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 잘 모르시는 분들은 동영상을 보시고 어떤 게임인지 가늠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a3DZ9BmIHw

조기자 : '대난투'에 이어 두 번째는 '파워스톤' 인가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이 역시 엄청나게 재미있는 게임이자 우정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죠. 각 초등학교 문방구앞에 미니기통으로도 많았었죠.. 지식인에서도 엄청 묻더라구요 ㅋㅋ

(파워스톤. 드림캐스트 다대다 게임의 초석같은 게임)(출처=게임동아)

(이처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출처=게임동아)

(1편은 1대1 대전 게임의 형태로 구성되었지만)(출처=게임동아)

(2로 넘어오면서 4인 대전 게임으로 변모했다. 완성도와 랜덤성은 더욱 올라갔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캡콤에서 개발한 실험용 작품 격인 '파워스톤' 입니다. 당시엔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버추어파이터3TB'의 물이식으로 비난이 일던 드림캐스트 진형에 그나마 여럿이서 할 만한 게임으로 꼽히는 게임이기도 했지요. 국내에서는 오락실 및 PC에서 에뮬로도 많이들 즐기신것 같더군요 ㅋㅋ

1편은 1대1 대전 게임 형태인데,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파워스톤을 3개를 먼저 획득하게 되면 파워업해서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파워스톤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친구와 여러가지 꼼수를 부리게 되지요.

그 자체에서 오는 게임적 단순함이 지적이 되었는지, 2에서는 배경 자체에 엄청난 기믹이 생겨났고 여러가지 아이템이 떨어짐으로써 랜덤성 플레이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난투전!! >ㅂ<

조기자 : 크. 저같은 경우는 친구와 2대2로 팀을 짜서 플레이하곤 했는데요, 팀웍이 조금만 안 맞아도 우정파괴가 되곤 했습니다. '넌 왜 이렇게 안해' '이게 뭐야' 라면서 핀잔을 주면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거죠. 거기다 너무 잘해도 상대편들과 금이 갑니다. (-_); 이래저래 즐길 땐 좋고 끝나면 괴로운 그런 게임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해보네요 ^^

꿀딴지곰 : ㅋㅋ 어찌보면 요즘 많이들 즐기시는 오버워치랑 비슷한 면이 많군요.. 그러고보니 협력하다가 갑작스럽게 우정파괴로 흘러가는 게임들도 분명히 있었지요. 음.. 가물가물한데..

조기자 : 어떤 게임 말씀이신지요? 몇 개 예를 들어주시죠. ㅎ

꿀딴지곰 : '더블드래곤'이나 '던전앤드래곤' 같은 게임들 보면 몇가지 우정파괴 요소들이 있죠.

조기자 : 아~~ ㅎㅎ 더블드래곤. 끝판왕 보스 격파 후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ㅎ

(액션 명작 더블드래곤. 끝판왕 보스까지는 우리는 영원한 친구일 줄 알았다)(출처=게임동아)

(하지만 끝판 보스를 해치우고 난 후에..우리는 철천지 원수가 되고 만다)(출처=게임동아)

(크흑.. 그녀는.. 그녀석의 것이 되고야 말았다..눈물이 주룩..)(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사실 친구와 '더블드래곤'을 플레이하면서 끝판왕을 함께 깼을 때까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었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벽에 매달려 있는 그녀를 구출할 수 있는 남자는 단 한 명 뿐! 사랑이냐 우정이냐! 하는 친구와의 숙명의 배틀이...

조기자 : ㅋㅋ 저도 처음에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AI 들만 상대하다가, 새삼 친구를 만나보니 그야말로 최고의 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온갖 얍삽한 수를 다 써서 간신히 승리를 점하곤 했습니다.

꿀딴지곰 : 아 우정파괴하셨네요 조기자님. 그렇게 그녀와 뽀뽀하고 싶었던 겁니까!? =_=+

조기자 : 크. 그때는 뭐랄까 자존심 문제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또 떠오르는 게 있는데요, 바로 '던전앤드래곤' 입니다.

꿀딴지곰 : 맞아요! '던전앤드래곤'에도 우정 파괴의 요소가 꽤 많이 있지요. 일부러 상대방을 괴롭히는 갖가지 요소들이 즐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먹자' 아니겠습니까. 상대방이 죽이면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지며 아이템들을 먼저 스틸해서 먹어치우는... 우정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죠. 제 친구 중에도 아이템이며 돈이며 죄다 먹어치우는 녀석이 있었는데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동네 오락실에서는 같이 하는 사람들중 초딩들이 얄미울 정도로 이런짓을 하곤 했는데.. 정말 때려주고 싶었지요 ㅋㅋㅋ 하지만 4인팟 모으기도 쉽지 않아서 같이 하곤 했었는데..

(전투는 안하고 뒤에 숨어있다가 슬라이딩 등으로 아이템을 훔쳐먹는 친구가 있었다. 그야말로 '먹자'이자 우정파괴를 실행시켰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거기다가 또 우정을 파악할 수 있는 보스전이 있지요. 보스 '에저홀든'을 상대하면 더욱 친구의 인간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던전앤드래곤 섀도우 오버 미르타라의 유령 보스 에저홀든. 평범해 보이지만)(출처=게임동아)

(입을 크게 벌리고.. 빠른 속도로 쫓아와서)(출처=게임동아)

(강력한 씹어먹기 공격을 펼치게 된다. 이때가 바로 우정파괴 방정식을 실행할 때이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사진을 보다시피 '던전앤드래곤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의 에저홀든 보스는 특이하게도 입을 벌리고 쫓아와서 씹어먹는 필살기를 씁니다. 마법으로 미리 상쇄시키거나 잘 피해야 하는데, 조금 방심하다 보면 입으로 집어넣어서 오물오물 하면서 씹는 공격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조기자 : 문제는요?

꿀딴지곰 : 저렇게 잡아먹혔을때 에저홀든을 공격하면 갇힌 우리편 친구에게도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지요. 한마디로 친구의 체력을 대거 깎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 심지어 제 친구놈들은 누군가가 먹히기만 하면 갑자기 자신한테 '헤이스트'를 걸고 패는데 체력이 만피인데도 죽여버리더군요.. -ㅂ-;;; 그 이후론 서로 헤이스트 걸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사태가.. ㅂㄷㅂㄷ

조기자 : ㅋㅋ 그런 게 있군요. 생각해보니 저도 저주받은 검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공격 캔슬 백점프하는 친구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 옆에서 겹쳐서 같이 뛰곤 했습니다. ㅎ

꿀딴지곰 :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사악한 짓을 하시다뇨!?

조기자 : 어렸을 때잖습니까. 친구들을 놀리려면 별 수를 다 쓰는 시기였죠. ㅋㅋ 그리고 대전 격투 게임이라 포스팅 안한다고 했지만.. 단편적으로 미키와 장기에프의 무한잡기도 우정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서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꿀딴지곰 : 대전 격투 게임은 얘길 따로 안하려 했는데.. 무한잡기 같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면 잠시 언급해보죠 ㅋ

(용호의권2. 무한잡기의 시초이자 우정파괴의 주범이었던 미키)(출처=게임동아)

(잡아서 복부 때리고.. 쓰러지면 또 달려와서 잡아서 때리고..미키의 무한잡기는 체어샷을 부르고 우정을 파괴하는 원동력과도 같았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사진 보셨겠지만 '용호의권2' 에서의 미키는 그야말로 우정파괴의 화신이자 거대한 얍삽이의 상징같은 것이었습니다. 잡히고 또 잡히고 또 잡히고.. 한 라운드에 5번쯤 연속으로 잡혀서 지고 나면 '저 자식이 정말 인간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르죠. ㅡㅡ;

조기자 : 몇몇 파해법이 있긴 합니다만, 제 주변에도 저 얍삽이 쓰다가 친구 여럿 잃고, 체어샷 직전까지 가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_);

(테무진의 연속 몽고씨름 잡기도 미키와 비슷한 얍삽이로 정평이 나 있다)(출처=게임동아)

(스트리트파이터2의 오리지널 장기에프. 잡은 후에도 우위를 점하면서 상대가 죽을때까지 스크류파일 드라이버를 쓸 수 있다)(출처=게임동아)

(한 번 잡히면 아무리 달심이라고 해도 그 판은 끝!)(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사실 미키의 잡기나 테무진의 잡기는 사기에 가까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장기에프의 경우는 워낙 접근이 어려웠던 지라 라운드에 한 번 잡히느냐 마냐의 싸움으로 갔었죠. 그래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우정파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기술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동영상을 한 편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rZAUqS41h74 이 영상을 보시면 장기에프의 사기 잡기에 대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 라운드에 3번만 잡으면 상대편 친구와 절교를 하게 되죠! 이밖에도 킹오파의 각종 무한잡기등도 많지만 그것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구요..

조기자 : 대전 게임들을 살짝 발췌하다보니 이색 슈팅 게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꿀딴지곰 : ㅋㅋ 독특한 컨셉의 퍼즐형 대전슈팅인 '트윙클 스타 스프라이츠'죠~

조기자 : 네오지오로 출시되었고 캐쥬얼한 슈팅 게임의 대전 시스템을 이루어낸 바로 그 게임. '트윙클 스타 스프라이츠!' 너무 좋아합니다. 이후 새턴과 드캐 및 플스2로도 시리즈가 나왔었죠.

(슈팅과 대전을 합쳐놓은 우정파괴 게임. '트링클 스타 스프라이츠')(출처=게임동아)

(좌우로 구분되어 서로 견제하며 공격!)(출처=게임동아)

(승리하는 순간 우정은 멀어진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트윙클 스타 스프라이츠'는 아케이드(네오지오)와 각종 게임기로 출시된 이색 대전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면 화면이 좌우로 나뉘어진 게임 화면에서 서로 대결을 펼치게 되죠~

조기자 : 슈팅 게임으로 어떻게 대전을 하는지도 소개해주셔야지요~

꿀딴지곰 : 예를 들어 1P 플레이어가 특정 연속공격을 성공시키면, 2P 쪽으로 이 성과가 토스가 되고요, 그걸 2P가 공격해서 1P 쪽으로 보내면 1P가 그걸 다시 요걱해서 2P 쪽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대전 퍼즐 게임인 '뿌요뿌요'나 '테트리스'처럼 표적을 잘 맞춰서 조건을 충족시킨 후 상대방에게 무지막지한 공격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조기자 : 한 마디로.. 적이 보내온 공격을 잘 받아치면 특수 공격을 상대에게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이로군요. ㅎ 눈앞에 나타난 적을 막으랴 상대편의 공격을 막으랴.. 정신없겠는데요 ㅎ

꿀딴지곰 : 하지만 실제로 해보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친구끼리 자주 하다보면 서로 익숙해져서 수준급의 실력이 저절로 쌓이는 게임 중 하나니까요. -ㅂ-a

하지만 역습과 역습을 하는 동안에, 점점 친구와 멀어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긴 다음에 '역시나 못하는구먼' '알겠냐?' 이런 추임새를 넣어주면 더욱 큰 우정파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ㅋㅋ

조기자 : 헐.. 추임새까지... -_-; 당장 주먹이 날라올지도 모르겠는데요..?


꿀딴지곰 : 또다른 대전 슈팅게임에는 99년도에 Sammy에서 출시한 아케이드 대전슈팅게임인 체인지 에어블레이드(Change Air Blade)가 생각나는군요~

(대전격투 게임처럼 다양한 기체가 존재하고, 각자 자기에게 맞는 기체를 골라서 싸우게 된다)(출처=게임동아)

(게이지가 모이면 거대 보스화! 상대방에게 미친듯한 탄막을 날리게 된다. 그렇다고 쫄지마라 몸집이 커서 되려 잘 맞는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응? 체인지 에어블레이드요?

꿀딴지곰 : 사실 아케이드판 나오미로 출시되고 XBOX360등에 이식된적 있는 선광의 윤무(旋光の輪舞)에 영향을 끼친 대전슈팅이죠.. 상대방과 대전을 하다가 갑자기 거대 보스로 둔갑하는 등 신박한 연출등이 인상적이었던 게임인데 이런 모티브를 선광의 윤무에서 제대로 가져가서 써먹었다고 해야 할까요?

조기자 : 한명이 거대보스가 되서 상대방과 싸우는 설정은 상당히 기가막힌데요? ㅋㅋ

꿀딴지곰 : 근데 대전 슈팅이 워낙에 매니악한 장르라서 그런지 인기는 그다지 없었어요.. -_-;

조기자 : 하긴.. 인기가 있었다면 비슷한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겠죠.


꿀딴지곰 : 그러고보니 좀 오래된 슈팅게임중에 컨셉이 독특해서 좋아했던 제미니윙도 생각나는군요.. 그다지 우정파괴 요소가 많진 않지만, 친구와 꼬리 잘라먹기가 일품이었던.. 멋진 게임이었죠. ^^;

(테크모의 명작 슈팅게임 제미니윙)(출처=게임동아)

(이 바다사자 보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꼬리 뒤의 특수 아이템을 쓰면 쉽게 물리칠 수 있다)(출처=게임동아)

(꼬리의 주렁거리는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뿌듯했다. 친구가 스윽 훔쳐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제미니윙'은 1987년도에 테크노에서 제작한 이색 슈팅게임이죠. 적이 전갈이나 바다사자 등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꼬리에 특수 공격 아이템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닐 수 있었던 점인데, 그 아이템을 친구 꼬리 쪽으로 가서 스윽 스틸할 수 있었죠. 그러면 그때부터 친구와의 관계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던.. ^^;

조기자 : ㅋㅋ 꼬리 아이템 잘라먹기! 최고의 묘수이자 우정파괴의 근간이 되던 시스템입니다. 서로 뜨거운 사이가 되려면 이정도는 기본이죠! 받아라 나의 주먹..!

아 또 생각나네요! 그렇게 친구와 의 상했던 게임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피트 파이터' !

(실사 사진 캡처로 그래픽을 꾸며낸 피트 파이터. 미려한 확대 축소 기능과 특유의 타격감으로 나름 인기를 얻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음 이거 대전게임이었죠 ㅋㅋ 근데 대인전도 아니고.. 스파2 이전인지라 딱히 개념은 없고 붙어서 버튼연타로 개싸움을 즐겼던 기억이.. ^^;

조기자 : 이 게임이.. 최대 6인이 겨루는 게임인데, 특이하게 아군 끼리도 때려지는 게임이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NPC와 겨루다가도.. 친구에게 몇 대 맞고 나면 그 다음부터 친구 캐릭터만 두들겨 패는 게임으로 변모하곤 했죠.

꿀딴지곰 : ㅋㅋ 그랬었죠. 참 예전 기억을 잘 떠올리시네요. 전형적인 북미스타일 실사 양키게임이라 나름 신선했던 게임입니다.

드디어 '뿌요뿌요'를 언급할때가 되었군요! '테트리스'와 함께 대전형 퍼즐 게임의 완성판을 보여주는 게임 중 하나죠.

(시작과 동시에 전쟁이 시작되는 게임. 뿌요뿌요.)(출처=게임동아)

(실력차가 보이는 순간. 압살되는 게임. 우정파괴의 정점에 있는 게임 중 하나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원래는 '뿌요뿌요'의 세계관은 피터지는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퍼즐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굉장히 연령층이 낮아졌고 모두가 즐길 수 있을만큼 캐주얼해졌죠. 게임은 뭐 다 아시다시피 4개의 뿌요를 가로 세로 중에 연결되게 놓으면 되는 겁니다. 연쇄 반응을 생각해서 계속 쌓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것이죠. 각자 몇가지 콤보 연쇄 방법을 익혀뒀다가 대전할때 써먹으시면 쉽습니다. ^^;

조기자 : 쉽긴 한데.. 마스터 급 분들 만나면 말 그대로 죽을때까지 당하는 게임이기도 하지 않나요? ㅎㅎ

꿀딴지곰 : 바로 그런 점에서 우정파괴의 요소가 대단히 많다고 할 수 있죠.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놓고 패는 그런 느낌인 것이죠. 최고수분들의 대결은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TAS를 활용한 영상이지만 이 영상을 보시면 '뿌요뿌요'가 얼마나 위험한 게임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http://tvple.com/game/59717

조기자 : 허허 영상이 정말 말도 안되는데요 (-_);;

꿀딴지곰 : 그리고 저는 최근에 굉장히 희한한 게임을 하나 봤네요. PS4나 위유, 스위치 용으로 출시된 '뿌요뿌요 테트리스'. 이종의 퍼즐 게임을 두개 묶어놓은 건데.. 저희가 생각하는 레트로 게임을 최신식 게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잠시 소개하고 싶네요.

(PS4 용으로 출시된 뿌요뿌요 테트리스. 레트로 게임계가 놀랄만큼 대단한 게임이 등장했다고 할만하다)(출처=게임동아)

(두 게임의 콜라보라니.. 개발사의 발칙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자아 다음은 봄버맨을 한 번 볼까요. ㅎㅎ

조기자 : 봄버맨! 정말 재미있는 게임 중 하나지요. 보통은 접대용 게임으로도 분류되는데, 집에 온 친구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꺼져라~' 이런 추임새를 넣어주면 우정이 쫙쫙 금이 갑니다.

(귀여운 캐릭터. 봄버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출처=게임동아)

(슈퍼패미콤용 버전. 다양한 모드가 장점이었던 버전이다)(출처=게임동아)

(비교적 최신 게임기인 위로도 출시되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조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봄버맨은 다인 플레이 게임으로 유명하고, 게임성 자체가 돌발상황이라든지 어느 한쪽이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지요. 재믹스(MSX)에도 있었죠.. 제목은 '폭탄인간'이라고 그래픽 구리구리하게 나왔던.. ㅋㅋ

암튼 그런 게임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처음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발전하여, PC엔진이나 슈퍼패미콤을 지나 엄청나게 많은 게임기로 추가이식이 되었습니다. 북미 지역은 북미 지역에 맞게 개량되기도 했었고요.

조기자 : 확실히 여성 분들도 좋아하시는 게임이죠. 조작이 쉽고 직관적이니까요. 하지만 일부러 눈치껏 져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성분들과의 게임은 꺼리는 편이죠. ㅎ

꿀딴지곰 : 한동안 국내에 열풍이 불었던 국산 게임 '포트리스'는 어떤가요? 마찬가지로 극악의 우정파괴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요~ =ㅂ=)/

조기자 : 포!트!리!스! 대단한 우정파괴 게임이죠! 원조 국민 게임으로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바로 그 게임!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국민게임 중 하나로 맹위를 떨쳤던 포트리스 시리즈. 사진은 포트리스3(2003년도))(출처=게임동아)

(최근까지도 그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사실 '포트리스'는 스코치(Scorch)라는 게임에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게임으로 97년도에 넷츠고에서 서비스하던 머그 게임의 일종이었죠. 컨셉은 후에 나오는 '포트리스2'와 비슷했지만 각종 버그가 난무하여 의욕만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99년도에 CCR에서 출시된 '포트리스2 옐로우'를 초창기 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요.

게임은 아시다시피.. 탱크를 조작해서 각도를 맞춰 상대방을 요격하는 것입니다. 파워 세기 등을 잘 맞춰서 적을 요격하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죠. 제대로 손맛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다고 할까요.

조기자 : 2000년대 초에 '포트리스' 시리즈의 인기란 참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죠. 다만 저도 친구들과 이 게임하면서 많이 싸웠습니다. ㅎㅎ 잘 맞춰서 정통으로 파괴 시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는데, 상대방 입장에선 너무 화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고요.

꿀딴지곰 :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던 게임인데 많이 아쉽긴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마인드로 업데이트도 소홀했었고 운영도 개판이었던 게 문제였다고 보여집니다. PC방과의 대립도 문제였고요. 인기가 영원한 게 아닌데.. 잘 키워나갔더라면 지금의 '리니지'나 '테일즈런너' 처럼 장수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거든요.

조기자 : 흠 생각해보니 '포트리스'는 오락실에서도 볼 수 있었네요. 집에서 얼마전에 기판을 찾았었거든요. 하하. 그리고 이런 식으로 오락실 용으로도 몇 가지 우정파괴 게임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어떤 게임을 해보셨는지요?

조기자 : '컴온베이비' 같은 '비시바시' 류 게임과, '대전 산전수전' 같은 대결형 게임이요. 역시나 친구와 겨루다가 우정이 파괴되기 아주 좋았습니다. 두 시리즈 다 꿀곰님이 잘 아시는 시리즈죠. ㅎㅎ

(컴온베이비. 오락실 거대 3버튼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출처=게임동아)

(우정 파괴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은 바로 '뺨 때리기'!)(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당연히 잘 알다마다요. 엑스포테이토에서 게임센터용 게임으로 출시한 '컴온베이비'는 귀여운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 류의 스포츠 게임이지만, 친구와 함께 대결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눈치 공방이 있어야 했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ㅎㅎ 특히 뺨때리기는 예술이지 않았습니까? 피하기와 때리기, 좌우 이동 밖에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를 패면서 기절시키는 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얻어 맞을 때엔 또 그만큼 기분이 나빴다는 거;;

꿀딴지곰 : 은근히 져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조기자님 ㅎㅎ 이 시리즈 외에 '비시바시' 시리즈도 있지만 역시나 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어서 넘어가도록 하고요,

다음은 '대전 산전수전' 시리즈도 한 번 볼까요? 사실 이 시리즈 역시 이전 포스팅 '미니게임 좀 해봤어' 편에서 자세하게 다룬 적이 있습니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915048&memberNo=11878375&navigationType=push
여기를 보시면 보다 자세하게 보실 수 있죠. 고로 여기에서는 간단하게만 소개하겠다는 거~

(자 덤벼라! 너희 둘이 대결이다! 라고 외치는 듯 한 인상적인 글자 폰트이다)(출처=게임동아)

(수많은 미니게임들이 있다! 사진은 좌우로 서로 시한 폭탄을 던지며 대결하는 게임!)(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다양한 '대결형 미니게임'들이 가득합니다. 이전 시리즈의 그래픽이 훨씬 이쁘고 좋았지 않나 싶지만, 성의없는 듯한 개성으로 무장한 이 게임도 우정파괴 용으로는 매우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헐.. 꿀곰님..

꿀딴지곰 : 네?

조기자 : 저 스크린샷.. 아무리 봐도 '펭귄 워즈' 같지 않나요? 우정 파괴 게임으로 놓치고 갈 뻔 했네요. '펭귄워즈';

꿀딴지곰 : 헙 '펭귄워즈'.... 하핫. 갑작스럽게 '펭귄워즈'로 넘어가보도록 하죠 (-_);

(공5개씩의 전장을 두고 겨루는 '펭귄워즈'. 아주 제대로 친구와 싸울 수 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펭귄워즈 대박이었죠. 공을 상대방에게 막 보내다가, 잘 못 공에 맞으면 잠시 정신을 못차리는데, 그때 서둘러서 공 5개를 다 보내면 승리하는 것이었죠.

친구랑 2인용 하게 되면 정말 박터지게 싸우게 되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임에서 실컷 팬 후 앙금이 남아있는 친구를 달래줘야만 했던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기자 : 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휴우~ 아직도 '츄츄로켓' 등 많은 게임을 소개해야 하지만.. 나머지 게임들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시죠. ^^

꿀딴지곰 : 헉..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요.. ㅜㅜ 정말 아쉽습니다.

조기자 : 앞으로도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즐기던 우정파괴 게임을 다루는 자리여서 더 즐거웠던 것 같은데요.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저도 술자리에서 옛날 추억을 곱씹으면 할만한 내용을 얘기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에도 즐거운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추억의 우정파괴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출처=게임동아)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출처=게임동아)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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