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 투자, 아직 갈길 멀어”

김지현기자 , 박용특파원

입력 2017-09-30 03:00:00 수정 2017-09-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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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절차 남아… 긴장 안늦춰”
뉴욕서 밴플리트상 수상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참여한 것에 대한 얘기다.

한미 우호 협력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6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을 찾은 최 회장은 “인수가 아닌 투자이며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나씩 단계를 밟아 가겠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이날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조 엔(약 20조40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중 3950억 엔(약 4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실제 돈이 오가는 계약까지 이뤄지려면 국가 허락을 받아야 하고, 법정 투쟁도 다 잘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미국, 중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제기한 매각중지 소송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의결권과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기밀정보 접근이 10년간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협력이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밴플리트상’ 수상자 자격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에 참석했다. 밴플리트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상을 받았다. 부자(父子)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는 것은 나쁜 정책이며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자유시장이 자유를 만들기 때문에 FTA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복수의 행사 참석자가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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