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용-국악을 혼합한 새로운 체험에 흥분”
전승훈기자
입력 2017-08-31 03:00 수정 2017-08-31 03:00
‘탕웨이의 남편’ 김태용 영화감독
국악극 ‘꼭두’ 제작 발표회
“국악극 ‘꼭두’에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현실의 공간이고, 무대는 주인공들이 도착한 상상 속 ‘꼭두의 세계’입니다. 꼭두의 춤과 음악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의 환상 세계를 영화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습니다.”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김태용 영화감독(48)이 국악과 영화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창작극을 연출한다. 30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꼭두’ 제작 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와 무용, 국악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 체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10월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되는 국악극 ‘꼭두’는 아이들이 치매 걸린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 ‘꼭두’는 상여에 장식된 조각으로 망자(亡者)를 저승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나무인형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미지를 깨기 위해 김태용 영화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영화 ‘군함도’ ‘부산행’에 출연한 아역 스타 김수안과 영화배우 조희봉까지 캐스팅했다.
제작진은 지난여름 전남 진도에 내려가 30분 분량의 영화를 촬영했다. 김 감독은 “서울 대학로에 있는 꼭두박물관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꼭두를 처음 본 이후로 영화로 만들고 싶어 몇 년 동안 마음에 담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꼭두는 외롭고 험한 길 위에서 길잡이가 되고, ‘호위무사’도 되고, ‘시중’을 들거나 ‘광대’가 돼 웃기기도 한다. 어쩌면 국악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해왔던 일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북 무주에서 촬영한 ‘필름 판소리 춘향뎐’(2016년), 흥보가를 레게음악에 맞춰 풀어낸 ‘레게 이나 필름, 흥부’(2017년) 등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2013년에 개봉한 단편영화 ‘그녀의 연기’를 촬영할 때였어요. 배우 공효진 씨가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불러드리는 장면인데, 갑자기 공효진 씨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당시 스태프까지 울컥하게 만든 국악의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의 정체를 찾기 위해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작업을 해왔습니다.”
김 감독은 “이번 초연 무대에서는 주인공의 현실 세계를 영화로 제작해 상영한다”며 “초연 후에는 공연의 주 무대인 ‘꼭두의 세계’ 부분까지 추가 촬영해 ‘국악 판타지’ 영화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스타’ ‘군함도’ 등으로 잘 알려진 방준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방 감독은 “국악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느꼈는데 우리 뼛속까지 침투된 선율이며 동작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 많아 작업이 즐겁다”고 했다. 국악극 ‘꼭두’ 가격은 3만∼5만 원. 02-580-3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국악극 ‘꼭두’ 제작 발표회
“국악극 ‘꼭두’에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현실의 공간이고, 무대는 주인공들이 도착한 상상 속 ‘꼭두의 세계’입니다. 꼭두의 춤과 음악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의 환상 세계를 영화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습니다.”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김태용 영화감독(48)이 국악과 영화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창작극을 연출한다. 30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꼭두’ 제작 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와 무용, 국악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 체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10월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되는 국악극 ‘꼭두’는 아이들이 치매 걸린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 ‘꼭두’는 상여에 장식된 조각으로 망자(亡者)를 저승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나무인형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미지를 깨기 위해 김태용 영화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영화 ‘군함도’ ‘부산행’에 출연한 아역 스타 김수안과 영화배우 조희봉까지 캐스팅했다.
제작진은 지난여름 전남 진도에 내려가 30분 분량의 영화를 촬영했다. 김 감독은 “서울 대학로에 있는 꼭두박물관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꼭두를 처음 본 이후로 영화로 만들고 싶어 몇 년 동안 마음에 담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꼭두는 외롭고 험한 길 위에서 길잡이가 되고, ‘호위무사’도 되고, ‘시중’을 들거나 ‘광대’가 돼 웃기기도 한다. 어쩌면 국악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해왔던 일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북 무주에서 촬영한 ‘필름 판소리 춘향뎐’(2016년), 흥보가를 레게음악에 맞춰 풀어낸 ‘레게 이나 필름, 흥부’(2017년) 등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2013년에 개봉한 단편영화 ‘그녀의 연기’를 촬영할 때였어요. 배우 공효진 씨가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불러드리는 장면인데, 갑자기 공효진 씨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당시 스태프까지 울컥하게 만든 국악의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의 정체를 찾기 위해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작업을 해왔습니다.”
김 감독은 “이번 초연 무대에서는 주인공의 현실 세계를 영화로 제작해 상영한다”며 “초연 후에는 공연의 주 무대인 ‘꼭두의 세계’ 부분까지 추가 촬영해 ‘국악 판타지’ 영화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스타’ ‘군함도’ 등으로 잘 알려진 방준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방 감독은 “국악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느꼈는데 우리 뼛속까지 침투된 선율이며 동작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 많아 작업이 즐겁다”고 했다. 국악극 ‘꼭두’ 가격은 3만∼5만 원. 02-580-3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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