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철의 여인 “엄마 되니 감정 더 풍부해져”
김정은기자
입력 2017-08-22 03:00 수정 2017-08-22 03:00
3년 만에 재공연 뮤지컬 ‘서편제’ 주연 ‘송화’ 역 맡은 배우 차지연
뮤지컬 ‘위키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마타하리’ 등 여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그에게 서편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판소리 고법 명인 송원 박오용 선생(1926∼1991)의 외손녀인 차지연은 초연 때부터 뮤지컬 서편제의 북장단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2010년부터 고수인 동호 역의 배우들에게 직접 북 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지연은 9개월 전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는 뮤지컬계에서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임신 기간에 ‘위키드’의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소화했고, 출산 7개월 뒤 뮤지컬 ‘마타하리’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뒤이어 3년 만에 재공연되는 서편제에선 국악인 이자람, 이소연(국립창극단 단원)과 번갈아 가며 송화 역을 맡는다.
차지연은 아이 출산 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긍정적 변화를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감정이 더 풍부해졌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와서 그런지 연습실에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서편제 첫 장면을 볼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요.”
서편제의 제작진은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 감독 등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와 배우들이 뭉쳤다. 하지만 초연 당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고, 자금난을 겪은 제작사 대표가 숨지며 적잖은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대한 이들의 애착은 상당하다.
차지연은 “너무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연 제작사가 없어지면서 한때 작품이 허공으로 날아갔었다”며 “저를 비롯한 배우들, 이지나 연출, 김문정 감독 등 모두가 자신의 개런티를 낮춰 가며 재공연 성사를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공연에선 CJ E&M이 공동 제작자로 나선다. “과거 서편제 팀에 처절함이 강했다면, 이번 시즌에선 좀 더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차지연에게 ‘송화’는 참 잘 어울리는 옷이다. 2012년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수의를 입고 송대관의 ‘네 박자’를 국악으로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됐을 당시에도 많은 뮤지컬 팬은 ‘서편제’의 송화를 떠올렸다. 차지연 역시 “서편제의 송화를 모티브로 해 구성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음악 경연프로그램을 나가든, 무대에서든 언제나 ‘드라마’를 중시해요. 드라마에 집중하며 노래를 풀어나갈 때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서편제에서도 드라마를 잘 전하는 송화가 될 겁니다.” 30일∼11월 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2만 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차지연은 자신이 연기하는 송화를 ‘가장 슬픈 송화’로 표현했다. 함께 송화 역을 번갈아 맡는 이자람에 대해선 ‘그 자체가 예인이기에 멋진 기운을 뿜는 송화’, 이소연은 ‘관객에게 친절한 송화’라고 평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뮤지컬 여제(女帝)’로 불리는 차지연(35)이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로 변신한다. 뮤지컬 ‘위키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마타하리’ 등 여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그에게 서편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판소리 고법 명인 송원 박오용 선생(1926∼1991)의 외손녀인 차지연은 초연 때부터 뮤지컬 서편제의 북장단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2010년부터 고수인 동호 역의 배우들에게 직접 북 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지연은 9개월 전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는 뮤지컬계에서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임신 기간에 ‘위키드’의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소화했고, 출산 7개월 뒤 뮤지컬 ‘마타하리’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뒤이어 3년 만에 재공연되는 서편제에선 국악인 이자람, 이소연(국립창극단 단원)과 번갈아 가며 송화 역을 맡는다.
차지연은 아이 출산 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긍정적 변화를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감정이 더 풍부해졌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와서 그런지 연습실에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서편제 첫 장면을 볼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요.”
서편제의 제작진은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 감독 등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와 배우들이 뭉쳤다. 하지만 초연 당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고, 자금난을 겪은 제작사 대표가 숨지며 적잖은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대한 이들의 애착은 상당하다.
차지연은 “너무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연 제작사가 없어지면서 한때 작품이 허공으로 날아갔었다”며 “저를 비롯한 배우들, 이지나 연출, 김문정 감독 등 모두가 자신의 개런티를 낮춰 가며 재공연 성사를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공연에선 CJ E&M이 공동 제작자로 나선다. “과거 서편제 팀에 처절함이 강했다면, 이번 시즌에선 좀 더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차지연에게 ‘송화’는 참 잘 어울리는 옷이다. 2012년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수의를 입고 송대관의 ‘네 박자’를 국악으로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됐을 당시에도 많은 뮤지컬 팬은 ‘서편제’의 송화를 떠올렸다. 차지연 역시 “서편제의 송화를 모티브로 해 구성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음악 경연프로그램을 나가든, 무대에서든 언제나 ‘드라마’를 중시해요. 드라마에 집중하며 노래를 풀어나갈 때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서편제에서도 드라마를 잘 전하는 송화가 될 겁니다.” 30일∼11월 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2만 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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