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여름휴가는 휴식과 낭만이 있는 바다에서

동아일보

입력 2017-07-24 03:00 수정 2017-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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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한 만큼 휴식도 필요하다.”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한 말이다. 최근 현대인들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럴수록 휴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여행은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너무 북적거리는 관광지를 찾거나 획일화된 방식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대신 각자의 취향과 여행 목적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형태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여름철 인기 휴양지로 꼽히는 바다로의 여행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는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 중 어느 곳으로 갈까”라는 고민을 했다면 요즘은 만재도, 득량도, 영산도, 임자도 등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며 섬마을 등에서 체험할 수 있는 바다의 묘미에는 무엇이 있을지 구체적인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1년에 단 며칠이라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도시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며 치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것이다.

삼 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엔 아름다운 바다 관광지도 많다. 그중 한 곳이 최근 섬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tvN ‘섬총사’)을 통해 화제가 된 영산도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영산도는 섬 관광객을 하루 55명으로 제한해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섬인 이곳은 신묘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지로 손색없다.

또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전체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연보존자구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경남 거제시 ‘내도’ 역시 휴가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관매도의 마실길·피톤치드길·습지관찰로나 내도의 명품길을 걷다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재충전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바다여행지인 ‘어촌체험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어촌은 ‘어업활동을 위한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오늘날의 어촌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쾌적한 숙박시설과 신선한 먹을거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거나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통발로 물고기를 잡고, 낚싯대를 드리운 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천혜의 어장에서 갓 잡아 올린 수산물 역시 놓칠 수 없는 즐길 거리다.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파래, 관절염 증상에 도움이 되는 발효톳,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감태까지 어촌엔 맛 좋고 건강에도 유익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 정겨운 어촌에서 보내는 휴가는, 평소 많은 시간을 나누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지와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기를 원하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프랑스의 문인 장 그르니에 산문집 ‘섬’의 글귀를 떠올려본다. 이번 여름휴가엔 부담 없는 마음으로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인근 바다로 떠나보자. 청정한 바다와 맛나고 신선한 우리 수산물, 다채로운 체험과 푸근한 인심이 기다리는 ‘보물섬’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올여름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해양자원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하고 보석 같은 추억도 쌓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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