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할인율 대박상품을 팔아라…‘역시즌 마케팅’의 역습

스포츠동아

입력 2017-05-31 05:45 수정 2017-05-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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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일명 ‘5월의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름철에 겨울 이월 상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조·유통사 및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 모피브랜드 ‘만조니24’ 모델들이 최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5층 대행사장에서 모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l 현대백화점

무스탕코트 등 고가 이월 겨울상품
제조·유통사 재고처리 할인폭 확대
‘5월 여름’ 탓에 판매시기도 앞당겨

‘5월의 크리스마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5월 여름’이 도래한 가운데, 유통업계의 이른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름철에 겨울 이월 상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인데, ‘5월 여름’ 탓에 예년보다 시기가 앞당겨진 게 관전포인트다.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으로, 6월1일까지 압구정본점 대행사장에서 ‘수입 모피 맞춤 서비스’를 진행한다. 전문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해 고객 개별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상품을 제작하고, 주문하는 상품을 겨울 출시 상품 대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게 특징. 로로피아나 원단과 모피를 섞어 만든 디자인으로 유명한 ‘만죠니24’ 및 ‘파비오가파치’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했다.

TV홈쇼핑도 있다. CJ오쇼핑이 29일 역시즌 상품인 ‘밍크코트’를 방송한 게 그 예. 지난해 밍크코트 방송일인 6월28일에 비하면 한 달 정도 빠른 것으로, 200만원대 상품이 300벌 이상 판매됐다. 반응이 좋은 만큼 6월 말 앙코르 방송을 추가 진행하고, 7∼8월 밍크코트 외 다양한 겨울 상품들을 모아 ‘역시즌 특집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GS샵도 동참했다. 최근 ‘로보 역시즌 특별 방송’을 통해 무스탕코트를 판매했다. 평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5억원이 넘는 주문을 올렸으며, 이에 6월5일 앙코르 방송을 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이른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제조·유통사 및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기 때문이다. 역시즌 마케팅에 나오는 겨울상품은 이월상품이 대부분인데, 제조·유통사 입장에서는 신상품을 내놓기 전 이월상품을 처리해 제품 보관 등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신 유행제품은 아니지만 잘만 고르면 겨울철에는 비싸서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었던 고가 상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김민희 GS샵 패션팀 차장은 “장기간 지속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역시즌 마케팅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불황일수록 할인율이 큰 상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역시즌 상품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은 피하고, 가격이 높아 겨울에 선뜻 구입하기 어려웠던 아이템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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