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처음 만나는 백제… 파란만장 200년사 한눈에
김상운 기자
입력 2017-03-15 03:00 수정 2017-03-15 09:00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국립경주박물관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의 오랜 숙적 백제를 서라벌(경주)에서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제의 웅진(공주) 천도(475년)에서 시작해 사비(부여) 천도(538년)와 멸망(660년), 그리고 부흥 운동(663년)까지 파란만장했던 백제 200년사를 다룬다. 앞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백제 특별전이 도성과 사찰, 능묘를 주제로 했다면, 경주박물관은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 유적 8곳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신라 왕경에서 열리는 전시 특성을 감안해 백제와 신라 문물을 비교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제-신라 문물 교류의 대표 사례는 643년 신라 거찰 황룡사 건축에 백제 장인 아비(阿比)가 참여한 사실이다. 이는 872년 황룡사 중수 때 기록한 ‘황룡사찰주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룡사 터에서 출토된 7세기 기와를 통해 백제 양식의 영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또 삼국통일 직후 제작된 경북 칠곡 송림사 전탑 출토 장식품은 백제 은화관식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7세기 백제 무왕이 서동(薯童) 시절 신라 선화공주와 사랑을 나눴다는 삼국유사 이야기도 양국의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서는 경주 황룡사 출토 금동허리띠장식, 황남대총 금귀고리 등과 익산 미륵사 터 출토 유리병, 무령왕릉 관식, 옥 장식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7일까지. 054-740-7535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사리호.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백제 특별전이 처음 열린다.국립경주박물관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의 오랜 숙적 백제를 서라벌(경주)에서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제의 웅진(공주) 천도(475년)에서 시작해 사비(부여) 천도(538년)와 멸망(660년), 그리고 부흥 운동(663년)까지 파란만장했던 백제 200년사를 다룬다. 앞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백제 특별전이 도성과 사찰, 능묘를 주제로 했다면, 경주박물관은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 유적 8곳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신라 왕경에서 열리는 전시 특성을 감안해 백제와 신라 문물을 비교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제-신라 문물 교류의 대표 사례는 643년 신라 거찰 황룡사 건축에 백제 장인 아비(阿比)가 참여한 사실이다. 이는 872년 황룡사 중수 때 기록한 ‘황룡사찰주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룡사 터에서 출토된 7세기 기와를 통해 백제 양식의 영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또 삼국통일 직후 제작된 경북 칠곡 송림사 전탑 출토 장식품은 백제 은화관식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7세기 백제 무왕이 서동(薯童) 시절 신라 선화공주와 사랑을 나눴다는 삼국유사 이야기도 양국의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서는 경주 황룡사 출토 금동허리띠장식, 황남대총 금귀고리 등과 익산 미륵사 터 출토 유리병, 무령왕릉 관식, 옥 장식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7일까지. 054-740-7535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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