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어기 맞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3월말 뜬다

황금천기자

입력 2017-02-24 03:00 수정 2017-0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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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선 단장, 작전준비 한창 “폭력저항 中어선에 공용화기 발포”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집중 단속할 특별경비단이 다음 달 서해5도에 투입된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어선의 폭력적인 저항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막바지 작전 준비에 한창인 특별경비단 내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월 말 창설되는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백학선 단장(48·총경)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자체 감시를 하지만 워낙 무허가 중국 어선이 많아 조만간 성어기에 접어들면 떼를 지어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소속 경비함 3, 4척이 서해5도뿐 아니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 있는 먼바다까지 경비를 맡았다. 수십 척 규모의 선단을 이뤄 서해5도 주변 ‘황금어장’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특별경비단은 서해5도 해역이 주 작전무대이다. 20mm 벌컨포와 12.7mm 기관포가 장착된 500t급 중형 경비함 6척, 5.56mm 기관총이 탑재된 8t 이하 소형 고속정 3척이 투입돼 신속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그 대신 먼바다 경비는 인천해경서 소속 1500∼3000t급 대형 경비함이 맡는다.

특별경비단은 무허가 조업이나 금지구역 위반 행위는 물론이고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행위까지 적극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많게는 50척 안팎의 선단을 이뤄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해적’ 수준의 무허가 중국 어선을 집중 나포할 계획이다. 백 단장은 “3월 성어기가 시작되면 서해5도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500여 척에 이른다”며 “정당한 명령에 불응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면 매뉴얼대로 현장에서 판단해 공용화기를 발포토록 하고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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