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핀테크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 ‘모바일 영토 경쟁’ 뜨겁다
주애진기자
입력 2017-02-23 03:00 수정 2017-02-23 03:00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2.0’ 시대 활짝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2.0’ 시대가 열렸다. 과거 현지 점포를 내며 진출했던 것과 달리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의 특성에 맞춰 금융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붙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영토 경쟁’은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음파 결제, 자동차 금융 등 앞세워 모바일 시장 공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진출한 국가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테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선보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 ‘리브 KB캄보디아’를 통해 음파 결제 플랫폼을 선보였다. 별도의 신용카드나 결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끼리 음파를 전송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신용카드나 카드 리더 등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활용도가 높다. 리브 KB캄보디아로 송금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모바일 앱 ‘써니클럽’를 통해 자동차 대출 상품인 ‘써니 마이카’ 대출 서비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자동차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약 7개월 만에 110억 원 규모의 대출이 이뤄졌다.
KEB하나은행의 중국 ‘원큐(1Q)뱅크’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원큐뱅크는 지난해 5월 중국에 첫선을 보인 뒤 현지 가입자가 7만4000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8개국에 선보여 모바일 대출 상담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달 중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고 서비스 국가를 더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비용 절감에 선진 기술 이미지도 얻어 ‘일석이조’
금융사들은 ‘핀테크 해외 진출’에 한류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해외 ‘위비뱅크’에서 케이팝 음원, 한국 여행정보 등 한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베트남 ‘써니클럽’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패션이나 여행지 정보에 한국어 강의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에서 관심이 큰 한류를 이용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면 비용 절감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미 현지에서 자리 잡은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국내에 비해 금융 환경이 낙후돼있지만 모바일 환경은 잘 갖추어진 편이다.
올해도 금융사들의 ‘핀테크 해외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핀테크 담당 임원은 “아시아 시장은 규모가 크고, 핀테크 관련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 금융사들이 가진 IT 경쟁력을 앞세워 반드시 선점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2.0’ 시대가 열렸다. 과거 현지 점포를 내며 진출했던 것과 달리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의 특성에 맞춰 금융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붙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영토 경쟁’은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음파 결제, 자동차 금융 등 앞세워 모바일 시장 공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진출한 국가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테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선보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 ‘리브 KB캄보디아’를 통해 음파 결제 플랫폼을 선보였다. 별도의 신용카드나 결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끼리 음파를 전송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신용카드나 카드 리더 등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활용도가 높다. 리브 KB캄보디아로 송금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도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의 중국 ‘원큐(1Q)뱅크’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원큐뱅크는 지난해 5월 중국에 첫선을 보인 뒤 현지 가입자가 7만4000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8개국에 선보여 모바일 대출 상담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달 중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고 서비스 국가를 더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비용 절감에 선진 기술 이미지도 얻어 ‘일석이조’
금융사들은 ‘핀테크 해외 진출’에 한류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해외 ‘위비뱅크’에서 케이팝 음원, 한국 여행정보 등 한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베트남 ‘써니클럽’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패션이나 여행지 정보에 한국어 강의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에서 관심이 큰 한류를 이용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면 비용 절감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미 현지에서 자리 잡은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국내에 비해 금융 환경이 낙후돼있지만 모바일 환경은 잘 갖추어진 편이다.
올해도 금융사들의 ‘핀테크 해외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핀테크 담당 임원은 “아시아 시장은 규모가 크고, 핀테크 관련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 금융사들이 가진 IT 경쟁력을 앞세워 반드시 선점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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