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의 피렌체… 고흐의 아를… 여행이 예술이네

백연상기자

입력 2016-08-25 03:00 수정 2016-11-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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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예술이 숨쉬는 도시순례

계절의 ‘정권 교체’가 다가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커졌다. 가을이 오면 떠들썩한 여행 대신 감성 충만한 ‘문화 여행’이 끌린다. 먹고 마시고 사진만 찍는 여행에 싫증이 난다면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들을 둘러보는 게 어떨까.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 등 교과서에서 봤던 걸작들이 내 앞에 나타나는 여행 말이다.



○ 로마와 르네상스를 동시에 느끼는 이탈리아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이탈리아 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이 건물은 서기 80년 티투스 황제 시절에 완성되었다. 인터파크투어 제공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과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다.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리는 로마, 피렌체 등에서 예술적 감성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파크투어가 내놓은 ‘이탈리아 집중 탐구 9일’은 이탈리아의 진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이다. 이 여행의 백미는 로마. 로마에는 고대 원형 경기장 중 가장 큰 콜로세움부터 고대 로마의 정치, 경제 중심지 포로 로마노까지 다양한 역사 유적이 넘친다. 로마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도 볼거리로 넘친다. 미켈란젤로의 명화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과 다양한 유적으로 채워진 바티칸 박물관도 놓쳐서는 안 될 코스다. 매년 신년 미사가 열리는 성베드로 성당 앞 광장에서의 사진 촬영은 필수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이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역사는 피렌체에서 만날 수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으로 채워져 있는 우피치미술관과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 대성당 등을 방문한다. 피렌체 시내 곳곳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젤라토도 이곳 여행의 필수 먹거리다. 가격은 160만 원부터. 1588-3443

○ 고흐, 세잔의 향기를 간직한 남(南)프랑스

프랑스의 소도시 아를에 있는 카페. 이곳은 빈센트 반 고흐의 1888년 작품 ‘아를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롯데관광 제공
빛의 화가 고흐가 사랑했던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 이곳에 머무는 약 2년 동안 고흐는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고흐는 네덜란드 출생이지만 아를은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고흐의 작품이 탄생한 ‘고흐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를 곳곳에는 고흐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 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아를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 ‘아를의 반 고흐의 방’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같은 고흐 그림들의 실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고흐의 흔적을 더듬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롯데관광의 ‘남프랑스 완전일주 9일’ 상품이 있다. 이 상품에는 고흐뿐 아니라 폴 세잔의 정취도 느낄 수 있는 엑상프로방스 방문이 포함돼 있다. 엑상프로방스 거리 보도블록에 새겨진 ‘C’라는 글자는 세잔을 상징한다. 이곳의 ‘세잔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흔한 채소 가게와 과일 가게에 있는 과일도 세잔의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세잔의 아틀리에’는 세잔이 고향인 엑상프로방스에 돌아와 직접 설계해 지은 곳으로 햇볕이 잘 들고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이다. 당시 정물화를 그리기 위해 준비했던 소품과 그가 사용했던 화구, 생활 도구도 감상할 수 있다.

교황권 약화의 상징이던 ‘아비뇽 유수’의 현장 아비뇽,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된 그라스 등도 방문한다. 가격은 299만 원부터. 1577-3000

○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

유럽처럼 먼 곳이 부담스럽다면 일본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세계적 권위의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세계 7대 명소’ 중 하나다. 건축물, 자연, 예술과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천재 미술가 안도 다다오의 ‘베네세 하우스’,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땅속에 지은 ‘지중미술관’, 오래된 가옥을 고쳐 작품화한 ‘이에(家) 프로젝트’, 한국 화가 이우환이 우주적 공간을 표현한 ‘이우환 미술관’ 등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오시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자연과 공생을 추구하여 자연광으로 채광을 설계해 날씨에 따라 저마다의 다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참좋은여행은 나오시마를 둘러볼 수 있는 2박 3일짜리 상품을 마련했다. 가격은 34만9000원부터. 1588-7557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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