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500억 원 이상 재산보유자 3명은 누구?

황태호기자

입력 2016-03-25 16:05 수정 2016-03-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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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장·차관,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1년 새 평균 4300만 원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은 재산을 불렸다. 1년 만에 1억 원 이상 재산을 불린 고위 공직자도 10명 중 3명 가까이 됐다.

정부와 국회,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각각 관보에 공개한 고위 공직자의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올해 대상자 2263명 중 500억 원 이상의 재산보유자 3명(안철수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2260명의 1인당 평균 보유 재산은 14억586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4억1543만 원)에 비해 1인당 4322만 원이 늘어났다. 재산신고 기준일자는 지난해 12월 31일로, 당시 소속과 직책을 기준으로 신고 됐다.

3부(행정·입법·사법부) 중에서 평균재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사법부다. 고위법관 160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2941만 원이 늘어난 20억443만 원이었다. 그 다음은 입법부다. 5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3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287명의 평균 신고 재산은 19억5744만 원으로 전년대비 3017만 원이 늘어났다. 행정부와 지자체 소속 신고대상자 1813명의 평균 재산은 13억3100만 원으로 3부 중 낮았지만 증가폭은 55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고위 공직자 중 재산이 늘어난 이는 1663명으로 전체의 73.6%를 차지, 지난해(68.8%)보다 비중이 커졌다.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이도 630명(27.8%)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고 재산은 전년보다 3억4973만 원 늘어난 35억1924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私邸) 평가액이 1억7000만 원, 인세 수입 등으로 인해 예금 규모가 1억7973만 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관가(官街)를 통틀어 재산보유량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393억6754만 원)이 차지했다. 우 수석 재산 목록에는 예금 157억 원과 채권 159억 원, 부동산 68억 원 외에도 2캐럿 루비 반지 등도 포함됐다.

17개 광역지자체장의 평균 재산은 21억3054만 원으로, 지난해(20억2600만 원)보다 1인 당 1억 원 넘게 늘어났다. 1위는 김기현 울산시장으로 69억806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도 빚이 재산보다 6억8629만 원 ‘마이너스 재산’을 등록했다.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장 중 1위로 188억 원을 신고해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을 통틀어 유일하게 전체 상위 10위 내에 올랐다. 고위 법관 중 최고 자산가는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153억8465만 원)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2015년 부동산 공시가격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도 자연스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부에서는 548명(30.2%)이, 국회의원 중에선 115명(39.7%)가 부모와 자녀 등 친족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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