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현대상선 무상감자 결정…현정은 등기이사 사임

김성규기자

입력 2016-03-03 19:13 수정 2016-03-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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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을 이끌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은 7대 1 무상감자(減資)를 결정했다. 주식 7주가 1주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1조2124억 원에서 1732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상선이 3일 밝힌 감자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주식 수는 보통주 기준 2억2949만2265주에서 3278만4609주가 된다. 감자비율은 7대 1(85.71%)인데, 액면가 5000원인 주식 7주가 같은 액면가의 1주가 되는 셈이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1일이다.

현대상선 측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경우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사즉생의 각오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주식병합안이 의결돼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의 막심한 피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현 회장과 김명철 상무는 이사를 사임하고, 대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가 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300억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감자 안과 이사 사임 안은 1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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