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대세가 된 월세… 인프라는 낙제

김재영기자 , 조은아 기자

입력 2016-02-29 03:00 수정 2016-02-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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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 과반… 주거비 역대 최고
전문가 설문… 5점 만점에 2.35점


국내 주택임대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세 시대가 가고 월세 시대가 왔다. 과거처럼 돈이 없어서 월세를 사는 게 아니다. 저금리 시대에 따라 임대의 월세화가 대세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新)월세 시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33.0%) 이후 가장 높았다. 보증금이 적어 신고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월세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늘면서 지난해 가계의 주거비 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실제 주거비는 월평균 7만4227원으로 1년 새 20.8% 증가했다. 월평균 주거비는 7만 원대지만 실제 월세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다. 집을 갖고 있거나 전세로 사는 가구는 주거비 지출이 ‘0원’으로 집계돼 모든 가구의 평균 주거비까지 내려가기 때문이다.

외국처럼 월세 시대가 현실이 됐지만 정보탐색-계약-입주·관리 등 월세 관련 관행과 제도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동아일보와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정책담당자, 임대사업자, 연구원 등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의 월세 인프라는 5점 만점에 2.35점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월세를 처음 겪어 본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월세 생활기를 통해 준비 안 된 월세 시대의 그늘을 들여다봤다.

김재영 redfoot@donga.com·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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