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공격적 투자로 10개 법인 5000명이 뛴다

동아일보

입력 2014-07-04 03:00 수정 2014-07-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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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중국법인은 전 사업 부문에 걸친 과감한 현지인력 채용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1988년 베이징(北京)의 무역사무소로 출발한 효성 중국법인에는 현재 5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그룹의 핵심 기지로 성장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효성의 중국 투자는 과감하고 꾸준했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초고압변압기 공장 등 10개의 제조법인으로 활동영역이 광범위하다.

본격적인 중국 진출은 2000년대 초반 조석래 그룹 회장의 ‘홍수론’에서 비롯됐다.

당시 효성은 주력 사업 분야인 스판덱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조 회장은 중국과의 협력이 그룹의 이해관계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자신이 직접 ‘중국 진출의 붐(홍수)’을 일으키겠다는 판단에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과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2000년 자싱, 2003년 주하이에 스판덱스 공장이 세워졌다. 2004년 자싱 공장은 연산 1만8000t 규모로 생산 설비를 대폭 늘렸다. 현재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과 우수한 품질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또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 베트남, 터키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효성은 2004년 중국 자싱에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했고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스틸코드 공장을 건립했다. 2011년에는 일본의 스미모토사와 함께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전기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효성의 중공업 부문은 2004년 중국 허베이(河北) 성 바오딩(保定)에 배전변압기 합작회사를 세웠다. 2006년에는 장쑤 성 난퉁(南通)에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난퉁 변압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2000MVA(메가볼트암페어)로 중국 시장은 물론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효성은 중국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2007년부터 자싱 법인을 통해 상하이(上海)에 있는 둥화(東華)대와 섬유 기술 연구에 대한 산학협력을 맺고 인재 육성에 나섰다. 일부 장학생에게는 한국 유학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2008년 쓰촨(四川) 성 대지진 당시 200만 위안을 모금해 중국 홍십자사에 전달한 것을 비롯해 후원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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