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65m 이글·153m 홀인원…6억 잭팟!

스포츠동아

입력 2013-09-09 07:00 수정 2013-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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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한 방이 만든 극적인 역전 우승’. 8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4라운드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김세영이 행운의 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김세영, 한화금융클래식 유소연에 연장 역전우승

브리티시 오픈보다 더 까다로운 코스
최종R 이글·홀인원 기록하며 역전 V
우승3억+홀인원 1억5천 등 상금 대박


161cm 단신 불구 장타력·근성 갖춰
“소연 언니 이길 줄 생각도 못했어요”


더 이상 완벽하고 짜릿한 경기는 없다. 65m 이글, 153m 홀인원을 앞세운 김세영(20·미래에셋)이 2012 미 LPGA 투어 신인왕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꺾고 국내 최다 상금의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3억원도 김세영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김세영은 8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이글을 앞세워 4언더파 68타를 쳤다. 브리티시오픈 코스만큼 까다롭다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 하루 동안 홀인원과 이글을 모두 기록한 김세영은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유소연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65m 이글… 153m 홀인원… 한번에 6억원 삼킨 김세영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명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유소연에게 5타 뒤져 있던 김세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김세영은 9번홀(파4)에서 65m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됐고,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153m 떨어진 홀에 집어넣는 홀인원까지 기록했다. 2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김세영은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은 대박 행운도 함께 안겼다. 김세영은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17번홀 홀인원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벤츠 G클래스 자동차, 그리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2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까지 받았다. 우승 한번에 약 4억62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손에 넣었다. 국내 여자골프 사상 한 대회 번 최다 수입으로 남게 됐다. 후원사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이번 우승으로 6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게 됐다.

우승상금 3억원을 추가한 김세영은 시즌 총상금 4억8827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을 통해 국내 여자골프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수입(4억6200만원) 기록을 세운 김세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대담한 김세영의 힘의 원천은 태권도

김세영의 대담함이 유소연의 침착함을 눌렀다.

그는 161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날린다.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 267야드로 KLPGA 투어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승부근성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코스 안에서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플레이를 펼쳐 늘 화끈한 승부를 펼친다. 코스가 어렵게 세팅된 이번 대회에서도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장타와 승부근성은 어려서부터 배운 태권도의 힘이다.

김세영의 아버지 김정일(51) 씨는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세영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

김세영은 “(유)소연이 언니와 경기하면서 내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7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이 나온 뒤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잭팟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힌 뒤 “오늘은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8번홀에서 허윤경(23)의 실수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이번에는 자신의 실수로 우승을 내주는 악몽을 경험했다.

유소연은 3라운드까지 2위에 4타 앞서 있어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불길한 기운이 돌았다. 두 번째 샷이 바위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랐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김세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도 세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 우승을 지켜내지 못했다. 유소연은 준우승으로 1억152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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