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식지 않는 스포츠 마케팅 열기

동아일보

입력 2012-08-21 03:00 수정 2012-08-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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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효과 톡톡’ 인기 스포츠 후원 봇물

경기 전,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프랑스 프로축구팀 올림피크 리옹의 선수들. 현대자동차 제공
금메달을 확정지은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이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7연패라는 대기록을 합작한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얼굴이 보였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있는 옥외 전광판에 자사(自社)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올림픽이 열린 해답게 스포츠 마케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축이 되는 종목은 축구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인이 즐기는 축구 대회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열린 유로 2012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도 축구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 프랑스 판매법인(HMF)은 11일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소속의 ‘올림피크 리옹’과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1950년 창단한 이 팀은 프랑스 리옹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2001∼2002년 시즌부터 7시즌 연속 프랑스 1부 리그에서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유럽 내 팬만 1860만여 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후원 계약을 통해 유니폼, 경기장 내 광고판, 선수 대기석, 팀 버스 등에 현대차의 로고를 부착하며 홈구장인 ‘스타드 제를랑’에 현대차 차량을 전시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올림피크 리옹을 활용해 프랑스 현지에서 현대차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쉐보레는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같은 리그의 ‘리버풀 FC’와도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쉐보레는 사회적 기업 ‘원 월드 풋볼 프로젝트’와 3년간 계약을 체결해 전쟁·재난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터지지 않는 축구공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 남미 국가 간 축구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 2011’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했으며, 현대차는 2006년부터 온라인 축구 게임 대회인 ‘FIFA 온라인 2 챔피언십’을 주관 및 후원하고 있다. 기존에 유럽 축구에 주력해오던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대상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년간 국제스키연맹(FIS)이 주관하는 스키 점핑 월드컵 시리즈, 스키 플라잉 챔피언십, 노르딕 월드 스키 챔피언십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스키 점프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에 여름 스포츠에 국한된 마케팅 범위를 넓히기 위해 후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크리켓 월드컵 자동차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크리켓은 영국, 인도, 호주, 남아공 등 주로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가 높은 구기 스포츠다.

이색 종목에 대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2007년부터 아시안 X게임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X게임이란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 게임’의 약자로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으로 묘기를 선보이는 스포츠를 말한다. 회사 측은 “X게임, 온라인 게임 등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이색 종목 후원에 앞장서 미래 고객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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