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택50만채 프로젝트 시동… 내달 1만채 시범사업 MOU 체결

동아일보

입력 2012-02-20 03:00 수정 2012-02-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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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논의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50만 채 건설사업에 한국 건설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된다.

▶본보 9일자 A10면 “사우디 50만채 주택건설, 한국기업…


국토해양부는 사우디 주택건설사업과 관련해 1만 채 시범사업 건설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다음 달에 사우디 정부와 체결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아랍권의 ‘재스민 혁명’ 이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서민형 주택 50만 채를 짓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667억 달러(약 74조 원)에 이른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8일 50만 채 건설사업 가운데 1만 채 시범사업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동에서 1970년대를 넘어서는 제2의 건설 붐이 형성됐고, 이것은 우리의 기회”라고 화답한 바 있다.

시범사업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현대건설, SK건설, 경남기업, 이수건설, STX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미 지난해 12월 사우디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MOU 체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곧 사우디 정부에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며, 샤와이시 알두와이히 주택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이르면 다음 달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OU에는 1만 채 시범사업 참여와 함께 추가 수주, 우리 건설사의 사우디 내 ‘건설등급’ 취득 지원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사우디 정부가 주는 건설등급 인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우디 내 주택건설 실적을 기준으로 발급하기 때문에 외국 건설사는 사실상 취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 업체가 사우디 주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내 건설실적을 인정해주고 자격 취득기간도 단축해줄 것을 사우디 측에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사우디 외에 카타르에서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 지하철과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를 방문해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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