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2010년 파리모터쇼, 친환경 경쟁 가속

동아경제

입력 2010-10-01 06:30 수정 2010-10-01 11:0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2010년 파리모터쇼가 30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파리의 포트 드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초 열린 제네바 모터쇼가 올해 나온 신차를 소개하는 의미를 지녔다면 파리모터쇼는 내년에 등장할 신차를 집중 쏟아내는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것. 이번 모터쇼에는 20개국 306개 브랜드가 참가해 각 회사의 새로운 자동차, 부품 등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의 최대 화두도 단연 '친환경'이다.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강화 방침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친환경은 파리 모터쇼에서도 위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고성능만을 좇던 슈퍼카들까지 친환경 경쟁에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파리 모터쇼에서도 각국 회사들은 친환경 차를 대거 소개하면서 앞으로 자동차 친환경 각축전을 예고했다. 각 업체들의 신차를 소개한다.

▲ 르노

르노는 데지어 컨셉트를 주력으로 공개했다. 르노의 차세대 디자인 흐름을 보여주는 차종으로, 앞으로 모든 차종에 디자인이 반영된다. 이외 전기차 플루언스 Z.E를 비롯한 전기차를 집중 내보였다. 르노-닛산이 전기차 개발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계획이다.

푸조 3008 하이브리드4

▲푸조-시트로엥

푸조는 세계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카인 3008 하이브리드4의 양산모델을 공개했다. 가솔린보다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 2.0ℓ HDi와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연비를 26.3㎞/ℓ(유럽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4 시스템은 전륜의 HDi 엔진과 후륜의 전기모터가 병렬식으로 배치되는 구조로,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한다. 전륜과 후륜을 동시에 운행하는 4륜구동도 가능하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50.98㎏·m로 2.2ℓ HDi 엔진의 힘과 맞먹는 파워를 발휘한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독으로 쓰면 각각 163마력, 37마력을 낸다. 배터리는 후방 트렁크 바닥에 낮게 배치되며, 니켈 메탈 수소 방식으로 산요에서 제공한다.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공식 판매된다. 이밖에 푸조는 전기 컨셉 스포츠카 EX1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다.

시트로엥은 라코스테 컨셉트를 공개했다. 해치백으로, 유럽의 패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외 컴팩트 C4와 5도어 프리미엄 쿠페 DS4를 무대에 올렸다.

아우디 A7

▲아우디

아우디의 새로운 라인업 A7을 선보였다. S4, S5, A6 등에 탑재한 TFSI V6 3.0ℓ 엔진과 Q7에 얹은 TDI V6 3.0ℓ 엔진을 각각 탑재한다. 외관은 아우디 플래그십 A8과 전반적으로 궤를 같이하며, R8의 강력한 디자인 유전자를 결합했다. 스포츠 세단 컨셉트로, 승차인원은 5명이며 폴딩 시트를 적용해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트렁크 도어가 후면 유리까지 일체형을 이루고 있어 마치 미드십 엔진을 얹은 슈퍼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아우디는 e트론의 로드스터 버전도 출품했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를 오픈 전기 스포츠카로 발전시킨 것. 모터는 당초 네 개까지 장착한다던 계획과 달리 리어 액슬에 두 개를 얹었다. 최대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kg·m을 낸다. 2차 전지는 축전용량 45kWh인 리튬이온배터리를 쓴다. 구동방식은 풀타임 4WD '콰트로'를 채택하는 한편, 전륜구동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최고시속은 200km(안전제한)이며 한 번 충전으로 2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 컨셉 6시리즈 쿠페

▲BMW

BMW 6시리즈 쿠페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4인승으로 제작한 이 차는 우아하고 정통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강의 엔진과 섀시 성능을 자랑한다. 긴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 한껏 뒤로 배치한 승객석, 긴 휠베이스, 낮은 차체와 역동적인 루프라인 등이 BMW 쿠페의 고전적인 스타일 요소를 드러냈다. 정밀하게 디자인한 차체 라인은 오목한 부분과 볼록한 부분이 교차하는 윤곽을 따라 차체의 표면 구조를 형성하며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편의 중심으로 배열했으며, 기능성, 우아함, 독창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BMW 뉴 X3

뉴 BMW X3 양산형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향상된 역동성과 승차감,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이전 모델이 동급에서 주도했던 리더쉽을 더욱 탄탄히 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적용했으며, 전자식 스티어링(EPS)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6기통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또한 X 시리즈 최초로 드라이브 다이내믹 컨트롤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뉴 X3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헤드업디스플레이, 톱뷰 기능을 장착한 후방 카메라 등 BMW 커넥티드드라이브(ConnectedDrive)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포르쉐 911 GTS

▲포르쉐

911 카레라 GTS를 선보였다. 911 카레라S를 기반으로 성능을 높였다. 아울러 이 차의 카브리올레 버전도 함께 소개했다. 엔진은 수평대항 6기통 3.8ℓ 엔진을 장착했으며, 흡배기계 전용 튜닝으로 출력을 408마력까지 낸다. 911 카레라S보다 23마력 높아졌다. 최대토크는 42.8kg·m. 트랜스미션은 7단 PDK을 적용해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2초가 걸린다. 최고시속은 305km. 외관은 911 카레라4와 같은 와이드 보디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구동방식은 RR 방식이다. 유럽에서 올해 안에 판매를 개시한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페라리

페라리는 환경성능을 높인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종전과 같은 V8 4.3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지만 직분사 시스템 튜닝으로 엔진 마찰을 줄이고 기통휴지, 회생브레이크 같은 구조로 연비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페라리가 밝혀온 목표치인 연비 30%, 배출가스 40% 개선을 겨냥한 차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벤틀리

벤틀리는 크게 뜯어고친 컨티넨탈GT를 파리모터쇼에서 전시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외관 디자인을 변경해 보디 패널의 거의 모든 것을 바꾼 점이다. LED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는 뮬샌을 떠올리며, 프런트 그릴이나 테일 램프를 새롭게 디자인해 부분변경처럼 신선함을 주고 있다. 엔진은 W12 6.0ℓ 트윈 터보 엔진을 개량해 최고출력은 575마력, 최대토크는 71.4 kg·m을 낸다. 연료는 가솔린과 함께 E85 바이오 에탄올을 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4.6초, 최고 시속은 318km다.

2011년형 올 뉴 Jeep 그랜드 체로키

▲크라이슬러

신형 그랜드 체로키를 주력으로 올렸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독보적인 주행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짚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콰드라리프트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를 조절,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셀렉-터레인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넣어 운전자가 온·오프로드 지형에 맞춰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후방 독립 서스펜션 시스템은 도심 주행 때 정교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새 차에는 크라이슬러의 차세대 펜타스타 V6 3.6ℓ 엔진을 최초로 도입해 더욱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연비도 10%나 개선했다. 전자식 주행안정화 프로그램, 전자식 전복방지 시스템, 스마트키 시스템, 액트브 헤드레스트 등 45가지가 넘는 안전 품목을 탑재하고 있다.

시보레 아베오

▲GM-시보레

GM은 올해 북미국제오토쇼와 제네바모터쇼에서 발표한 시보레 아베오 RS를 기반으로 개발한 아베오와 7인승 다목적차(MPV) 올란도, 크루즈 해치백, 캡티바 등을 공개했다. 신형 아베오는 구형보다 길이와 폭이 커졌고, 모터사이클 스타일의 계기판과 블루 무드 조명을 적용했다. 차체 상부와 프레임 일체형 설계로 차체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으며,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차체자세제어장치, ABS를 채택했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86마력의 1.2ℓ와 100마력의 1.4ℓ, 115마력의 1.6ℓ 모델이 선보인다. 최고출력 95마력의 1.3ℓ 디젤도 나온다. 1.4ℓ와 1.6ℓ에는 시보레 소형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 5도어 해치백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했다. 400ℓ나 되는 넉넉한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6대4 분할 폴딩 기능으로 공간 활용성과 화물 적재능력을 높였다. 크루즈 해치백은 2011년 중반 유럽시장에 선보인 뒤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시보레 올란도

올란도는 글로벌 GM의 대표 모델인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날렵한 차체와 낮은 지붕선이 조화를 이루고, 상하로 나뉜 전면 그릴과 나비넥타이 모양의 시보레 엠블럼으로 글로벌 시보레 디자인의 정통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비행기 조종석 스타일의 운전석과 실내를 감싸는 은은한 블루 인테리어 조명은 올란도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이다. 3열의 시트 배열과 넉넉한 화물 적재공간, 다양한 시트배치에 따른 편리한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패밀리카와 미니밴의 경계를 넘나든다. 올란도는 유럽시장에 141마력의 1.8ℓ 가솔린엔진, 131마력과 163마력의 두 가지 2.0ℓ 디젤엔진 등 모두 세 가지 최신 엔진을 장착하고 출시한다.

캡티바는 '액티브 온 디맨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뛰어난 구동력 배분 기능을 갖췄으며,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3열 시트 구조와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상하로 나뉜 시보레 그릴 디자인 로고, 전면 좌우 펜더에 적용한 에어벤트, 원통형 프리즘으로 빛을 내는 보석 형상의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에 결합한 LED타입 방향지시등으로 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인테리어는 새 재질 직물 시트와 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이번 모터쇼에 선보이는 시보레 브랜드의 다른 신차처럼 아이스블루 색상 실내 무드조명과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석과 동반석을 감싸는 '듀얼 콕핏' 디자인을 적용했다. 2011년 봄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한다.

포드 포커스

▲포드

신형 포커스의 고성능형 포커스ST를 발표했다. 구형에 볼보의 225마력 직렬 5기통 엔진을 장착했던 것과 달리 신형에는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직분사 2.0ℓ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터를 달았다. 그 결과 배기량은 500cc 줄었지만 최대 출력은 오히려 250마력으로 이전보다 25마력 상승했다. 크게 키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광폭 타이어와 대형 루프 스포일러, 센터 엑조스트도 고성능 모델로서 위용을 드러낸다. 2012년 초 정식 판매하며 골프 GTI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CT200h

▲도요타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컴팩트 하이브리드 CT200h를 공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9g/km로 억제한 최고의 환경성능을 뽐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렉서스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탑재해 우수한 연비성능과 2ℓ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성능을 실현했다. 1.8ℓ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대 출력 134마력을 낸다. 전기식 무단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전지는 니켈수소를 채용했다. 유럽에서 인지가 높은 5도어 해치백으로, 렉서스로서는 처음 투입하는 컴팩트 세그먼트다. 일본에서 2011년 초에 먼저 출시한다. 국내에서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 피트 하이브리드

▲혼다

혼다는 피트 하이브리드를 최초 공개했다. 피트를 기반으로 인사이트용 IMA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차종이다. 일본 미에현 스즈카 제작소에서 생산, 2011년 초에 유럽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발매한다. 일본에서는 이번 가을 출시가 유력하다. 가격은 160만 엔 정도다.

현대 ix20

▲현대

현대는 신형 ix20을 출품했다. ix20은 유럽 B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 MPV로 디자인과 개발은 현대 유럽 R&D센터에서 담당했다. 유럽 전략 차종의 하나로 종전에 발표한 ix55에 이어 현대의 최신 디자인 언어 '흐르는 조각'을 도입했다. 연내 유럽 시장에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요타의 바소나 르노의 모듀스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외 유럽 전략 차종 i40를 내놨다.

▲기아

전기 컨셉트카 팝을 공개했다. 기아의 친환경 비전을 반영한 팝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무공해 차다. 차 이름은 '대중적 인기'를 뜻하며, 차명 표기 때 알파벳 'O'를 기울여 써서 독특한 매력을 표현한다. 팝은 3인승 소형차로서 친환경, 감각적,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모두 담았다.

▲재규어

재규어는 스포츠 컨셉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재규어 컨셉트를 내놨다. 차세대 재규어의 디자인 흐름을 강조했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대체하는 조타(jota)를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주력으로 개발한 카본 파이버 소재의 고성능 슈퍼카다.

▲로터스

새로운 FR 구동 방식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엘리트를 공개했다. 오는 2014년 출시한다.

▲마쓰다

마쓰다 디자인 방향을 보여주는 시나리 컨셉트를 공개했다. 몇몇 세부 디자인은 차세대 마쯔다6에 적용될 예정이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내놨다. 랜드로버 최초의 2WD로 LRX 컨셉트에서 디자인을 빌려왔다.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