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이제는 6단이 대세”
동아경제
입력 2010-08-27 09:42 수정 2010-08-27 09:45
현대차 6단 자동변속기
최근 등장하는 국산차에 6단 변속기 바람이 불고 있다. 중형은 물론 준중형까지 6단 변속기가 확대 적용되면서 '자동변속기=6단' 등식이 성립하고 있다. 특히 6단은 4단보다 동력 손실이 적어 연료효율 향상은 물론 승차감 개선도 이뤄내 앞다퉈 활용되고 있다.
6단 변속기에 가장 앞장 선 업체는 GM대우자동차다. 회사는 토스카 6단 변속기에 이어 라세티 프리미어에도 6단 하이드로매틱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준중형에는 4단이 알맞다고 주장했던 현대차도 최근 아반떼에 6단 변속기를 탑재, 그 뒤를 따랐다. 그런데, 이런 현대의 변화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지난 2008년 12월 6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했음을 해외에만 발표한 것도 국내에서 6단 변속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뒤 이어 현대는 2009년 1월 그랜저에 6단 자동변속기를 소리없이 적용했고, 이어 싼타페와 투싼은 물론 기아 쏘렌토R, 스포티지R 등 제품 전반에 걸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르노삼성자동차가 CVT(무단자동변속기)를 내세워 고단화 경쟁에 맞서는 등 여러 회사의 물량 공세 덕분에 논란은 흐지부지 사라졌다.
현대는 올해 8월 출시한 신형 아반떼 MD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이를 두고 현대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쟁업체가 먼저 적용했을 때엔 '부적절'이란 평가를 내렸지만, 정작 스스로 적용하게 되면서 궁색한 논리를 펼친 셈이다.
이론적으로 4단에서 6단으로 늘리면 8%쯤 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기어비를 성능이나 연비 위주로 설정하는 데 유리해진다. 따라서 차의 성격을 더욱 확실히 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많은 제조사들이 엔진 다음으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품목이 변속기다.
하지만 변속기 고단화에 걱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지나친 변속기 고단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엔진의 힘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는 "차의 성격에 맞는 세밀한 세팅을 거치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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