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부터 김시우까지…100회 PGA 챔피언십 뜬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8-08-08 16:28 수정 2018-08-08 16:42
양용은. 사진제공|KPGA
한국남자골프의 전설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9년만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양용은(46)과 김시우(23), 안병훈(27), 김민휘(26), 임성재(20) 등 한국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이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약 117억원)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벨레이브 컨트리클럽(파70·7316야드)에서 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생생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2009년 양용은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왕관을 품은 대회가 바로 PGA 챔피언십이기 때문이다.
당시 대회에서 양용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챔피언조를 이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최종라운드 전까지 2타 뒤지던 양용은은 14번 홀에서 이글을 낚아채 우즈를 제쳤고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포효했다.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 최초의 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패.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양용은과 우즈의 재격돌 여부로 쏠린다. 개인사와 부상 등을 거쳐 최근 필드로 복귀한 우즈는 2006~2007년 대회 2연패 이후 아직 PGA 챔피언십 우승이 없다. 1라운드에선 저스틴 토마스~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한 조를 이룬 가운데 무빙데이에서 양용은과 9년만의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올해로 100번째 생일을 맞는 PGA 챔피언십에는 양용은의 뒤를 잇는 쟁쟁한 후배들이 대거 출격한다. 올 시즌 우승 문턱에서 모두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김시우와 안병훈, 김민휘가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리고, PGA 2부 투어에서 정상을 밟은 임성재도 인상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존 람, 리키 파울러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도 우승 경쟁에 나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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