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본네트에서 발견한 아기 고양이에 빠진 치즈회사 사람들
노트펫
입력 2019-07-25 13:07 수정 2019-07-25 13:08
[노트펫] "야옹아!" "네뜨야!" "치즈야!"
자동차 본네트 속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에게 푹 빠진 회사가 있다.
경기도 고양이 일산서구에 위치한 식품수입회사 치즈앤푸드. 해외 유명 치즈를 국내에 소개하는 벤처다. 치즈앤푸드 사람들은 3주 전부터 전에 없던 일이 하나 생겼다.
이제 4주령으로 접어드는 아기고양이 돌보기다. 사장님부터 이사님, 팀장님, 그리고 사원까지 여러 명이서 이 녀석을 돌본다.
아장아장 잘 걸어다니는지 확인부터, 몸닦이기, 젖먹이기까지 등등등. 시간이 되는 이들이 돌아가면서 봐주고 있다.
아기 고양이가 회사에 들어온 것은 이달 초였다. 차로 출퇴근하는 팀장님 한 분이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고 있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차를 운행하는 동안 계속 들려왔다.
집에서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 그래서 회사에 도착해서는 차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차 바닥을 살펴봐도 소리를 내는 정체를 확인할 길이 없었고, 그래서 본네트를 열어봤는데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꼬질꼬질한 데다 눈꼽까지 끼어 위태로워 보였던 이 녀석. 태어난 지 1주일이나 됐을까 말까로 보였다. 스스로 기어서 들어간 것같지는 않았고, 아마도 어미가 집을 옮기던 와중에 잠깐 둔 게 아닐까 생각됐다.
어미를 만날 길은 없었고,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 것이 뻔했다.
이 때 사장님이 나섰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장님은 고양이 양육 정보를 미주알고주알 챙기시더니 고양이용 우유과 함께 젖병을 주문하셔서는 바로 수유를 시작했다.
4시간 마다 수유를 해줘야 한다는 말에 사장님은 퇴근하고 나서도 회사를 오가며 수유할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배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항문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기 고양이를 본의 아니게 회사에 데려온 팀장님도 정성을 쏟기는 마찬가지였다. 치즈앤푸드 관계자는 "사장님과 팀장님 두 분 모두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캣대디' 두 분이 앞장선 가운데 회사에서는 고양이 애호가들이 속속 냥아웃했다. 수유 등 고양이 돌보기에 동참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녀석은 "야옹아", "네뜨야", "치즈야" 등등으로 불리고 있단다. 네뜨는 본네트에서 발견됐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렇게 회사에 온 지 3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 이 녀석은 제법 살도 붙고, 이빨도 나기 시작하면서 돌보는 이들의 손가락을 간질일 정도로 건강을 되찾고 나이게 맞게 자라나고 있단다.
그러는 사이 회사에는 못보던 물건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캣타워에 스크래처와 사료 등 각종 고양이 용품들이다.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활달하게 뛰노는 고양이의 모습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다.
치즈앤푸드 관계자는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이래가지고 어디 살겠나들 하셨다"며 "부디 이 녀석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회사 분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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