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치고 하반기 반등하나…전문가 “침체 유지기” 진단

뉴스1

입력 2019-05-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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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생산·투자 두 달 연속 동반상승…경기지표 하락세 멈춰
수출 감소세 지속…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리스크 여전


지난해말부터 연초까지 흐름이 좋지 않던 경기지표가 서서히 반등의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기보다 침체가 유지되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갈등 등 대외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4.6% 증가했다. 생산과 투자 모두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생산과 투자가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한 것은 1년여 만이다.

4월 소비가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모처럼 생산과 투자지표가 동반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세를 멈추면서 조심스레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과 같은 98.5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하락세가 13개월 만에 멈췄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중단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4월 수치는 생산과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흐름에 비해서 개선되는 추세”라며 “그걸 반영해서 동행 선행 하락 흐름이 멈추고 보합을 나타내면서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출 상황이 좋지 않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경제 둔화로 5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5월에도 수출이 감소할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단순 지표개선 만으로 경기회복을 진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지지표)하락세가 멈췄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보통 내려갔다가 반등할수도 있고 멈칫하다 내려갈수도 있다”며 “동행·선행 수치를 봐도 100 아래에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내려갈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두고 봐야한다. 최소 3개월 정도는 올라가는 게 보여야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 침체돼 있는 상황이 유지되는 걸로 평가하는 게 맞다”며 “기본적으로 생산지표가 늘긴 했는데 늘었다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고, 투자도 늘긴 했지만 기존에 워낙 떨어졌던 것이 오른 것이라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 교수는 오히려 “4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을 보면 생산 등이 침체된 상태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여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출이 지난해말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는 점이 향후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재정을 푼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근본적으로는 그렇게 전망이 밝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수출이 미중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서 전망이 밝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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