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새 종이빨대 직접 써보니…‘흐물흐물’ 걱정 끝

뉴스1

입력 2018-11-28 07:06 수정 2018-11-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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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개선 위해 내·외부 코팅, 건조방식 바꿔
3시간동안 외형상 큰 변화 없어…휘어짐은 여전해


‘30분, 1시간, 2시간…’

솔직히 스타벅스의 새 종이빨대를 커피 안에 방치(?)해 둔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커졌다. 외관상으로는 이전 녹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을 뿐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여서다. 처음 나왔던 종이빨대가 금방 흐물흐물해 지고 잘 빨리지도 않았던 기억 때문이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26일 전국 1200여개 매장에 종이빨대를 보급했다. 지난 27일 스타벅스 한 매장에 직접 들러 과연 새 종이빨대가 예전 문제점들을 개선했는지 직접 실험해 봤다.

종이빨대는 블렌디드나 휘핑 크림 등이 얹어져 있는 음료에 적용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라떼 등의 일반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를 포장할 때에는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이 적용된다.

◇새 종이빨대의 내구성은?…“휘어짐 외에 큰 변화 없어”


과연 새로 바뀐 종이빨대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일까. 기자는 스타벅스로부터 샘플 제품을 받아 3시간동안 빨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 3시간은 스타벅스에서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한 시간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톨사이즈용 빨대는 겉으로 봤을 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빨대를 눌러보니 이전처럼 물렁거리지 않고 딱딱해졌다. 또 외부를 콩기름으로 코팅해 콩기름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이 조금 느껴졌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인체에 유해하거나 커피의 맛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실 때 끝맛이 살짝 고소하긴 했지만 맛에서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넣어 지켜보니, 1시간이 지나자 커피에 닿았던 빨대의 중간 부분은 휘어지고 살짝 구겨졌다. 하지만 입에 닿는 부분은 여전히 단단했고, 커피 속에 담겨있던 부분이 벗겨지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2시간이 지났음에도 겉보기에 큰 변화는 없었다. 빨아들이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빨대의 중간 부분에 힘을 주자 90도 정도로 꺾이고 입에 닿는 부분을 치아로 살짝 깨물자 물렁거렸다. 커피 속에 담겨있던 부분은 색이 변하고 흐물거리기 시작했다.

3시간이 지나자 입에 닿는 부분은 2시간이 지났을 때와 별다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살짝만 힘을 줘도 빨대는 금세 휘어졌다. 커피 속에 담겼던 빨대 끝부분도 아주 살짝 벗겨졌다. 다만 전체적으로 음료를 마시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종이는 썩는 재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처럼 아예 변형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며 “향후 새 종이빨대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받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빨대 단점 ‘내구성’ 개선…내·외부 코팅, 건조방식 변화

스타벅스는 그동안 종이빨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구성’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의 종이빨대는 오랜 시간 음료에 담겨져 있을 때 휘어지거나 구겨져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심할 경우 종이가 벗겨지고 찢어지거나 음료가 빨리지않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빨대 제작 단계에서 변화를 줬다. 우선 빨대 내부에만 했던 코팅을 외부로까지 확대했다. 친환경 소재 콩기름으로 코팅해 환경오염도 걱정이 없다.

건조할 때에도 기존의 뜨거운 바람을 쐬는 ‘열풍’ 방식 대신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마이크로웨이브터널’ 방식으로 바꿨다. 뜨거운 바람은 균일하지 않게 건조될 수 있는데 열이 통과해 바짝 건조하는 마이크로웨이브터널 방식은 수분이 줄어들어 강도가 세진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의 새 종이빨대를 당장 만나보긴 어렵다. 기존 빨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는 전국 매장에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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