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대 편의점 매출 3억 대로 ‘뚝’…출점경쟁 부작용 현실로
뉴스1
입력 2018-10-15 10:17 수정 2018-10-15 10:20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편의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편의점 제도개선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년 새 편의점 점포별 매출 11% 감소, 매장수는 13% 급증
편의점 업체 간 출점 경쟁 과열에 따른 매장당 매출 감소가 현실로 나타났다.
매출이익금을 본사와 가맹점이 일정 비율로 나누는 편의점 사업 특성상 매장수가 증가할수록 본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경쟁 편의점과 특정 상권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이 최근 업데이트한 지난해 매장당 연평균 매출은 3억7780만원으로 2016년에 4억2799만원에 비해 11.2%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GF 계열인 CU의 지난해 매장당 매출은 6억308만원으로, 2016년 6억1682만원에 비해 2.2% 줄었다.
GS리테일이 가맹본사인 GS25는 2016년 6억7922만원이었던 매장당 평균 매출이 지난해에는 6억5079만원으로 4.2% 감소했다.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은 2016년 4억9939만원(바이더웨이 제외)이던 매장당 매출이 1년 사이 4억8129만원으로 3.7% 줄었다.
이 같은 매장당 매출 감소는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편의점 매장수는 지속해서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3만2611개인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1년 만인 2017년 말 3만2611개로 12.9% 급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CU가 1만746개에서 1만2372개로 약 15.1%로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GS25도 1만604개에서 1만2293개로 15.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는 국내 편의점 점포수 1, 2위를 다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8206개에서 8878개로 8.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븐일레븐이 2010년 인수한 바이더웨이 점포까지 합하면 8501개에서 9088개로 증가율은 6.9%로 낮아진다.
신세계 계열의 이마트24의 경우 매장당 매출을 포함한 2017년 기준 정보공개서를 공정위 홈페이지에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6년 말 1765개인 매장수가 2017년 말에는 3236개로 무려 83.3%나 급증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홈플러스 계열의 365플러스는 4억8079만원이던 매장당 매출이 4억8693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지만 이는 매출 부진 점포를 정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말 기준 377개였던 365플러스편의점 점포는 2017년 말에는 315개로 오히려 줄었다.
이처럼 점포수 증가로 편의점 본사의 매출은 느는 반면 개별 점포의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데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2중고’를 겪고 있는 점주들은 업계에 출점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의 본사로 구성된 편의점산업협회는 80m로 출점을 제한하는 근접출점자율규약을 18년 만에 부 담합의 소지가 있는 만큼 공정위는 신중한 입장이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미 인구당 점포수가 일본의 1.5배 수준으로 과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있는 상황에서 출점을 제한하면 기존 대기업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굳어질 수 있다. 편의점 사업의 후발주자로 사업장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에게도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점포수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은 업계 간 경쟁도 있지만, 재고관리와 상품경쟁력에서 개별 소매점 운영자들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며 “기존 소매점이 전환하는 경우와 신규 매장 개설을 구분해서 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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