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조현아 모든 직책 사퇴”
한우신 기자
입력 2018-04-23 03:00
조현민 ‘물벼락 갑질’ 논란 확산… 관세청-경찰 등 동시다발 조사
조양호 회장 “내 불찰” 사과문… 전문경영인 부회장직도 신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물벼락 갑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큰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큰딸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조 회장은 ‘물벼락 갑질’ 이후 불거진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 등 다른 가족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외에 진에어 부사장, 한진칼 전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한진관광 대표, 정석기업 대표 등 7개 계열사 임원을 맡아왔다. 이 중 3곳은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창업 3, 4세 중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가 가장 많다.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었다.
이날 조 회장의 사과문 발표는 조 전무의 갑질 의혹이 이달 12일 불거진 이후 열흘 만에 나왔다. 관세청 경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은 ‘물벼락 갑질’ 이후 쏟아진 조 회장 일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이 떠밀리듯 마지못해 수습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과문에서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라는 사내외 요구에 부응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선임했다고 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조 전무와 조 사장에 대한 사퇴 조치는 22일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 석 대표 등이 모여 논의 끝에 결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퇴 당사자인 두 사람은 논의 자리에 없었다.
한진그룹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석 부회장이 조 회장의 오랜 최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사태 해결 의지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의 사과문과 별개로 해명 자료를 내고 밀수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조양호 회장 “내 불찰” 사과문… 전문경영인 부회장직도 신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큰딸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조 회장은 ‘물벼락 갑질’ 이후 불거진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 등 다른 가족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외에 진에어 부사장, 한진칼 전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한진관광 대표, 정석기업 대표 등 7개 계열사 임원을 맡아왔다. 이 중 3곳은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창업 3, 4세 중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가 가장 많다.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었다.
이날 조 회장의 사과문 발표는 조 전무의 갑질 의혹이 이달 12일 불거진 이후 열흘 만에 나왔다. 관세청 경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은 ‘물벼락 갑질’ 이후 쏟아진 조 회장 일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이 떠밀리듯 마지못해 수습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과문에서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라는 사내외 요구에 부응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선임했다고 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조 전무와 조 사장에 대한 사퇴 조치는 22일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 석 대표 등이 모여 논의 끝에 결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퇴 당사자인 두 사람은 논의 자리에 없었다.
한진그룹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석 부회장이 조 회장의 오랜 최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사태 해결 의지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의 사과문과 별개로 해명 자료를 내고 밀수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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