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 4명 중 1명 암으로 숨져…사망률 가장 높은 암은?

세종=박희창 기자

입력 2017-09-22 15:32 수정 2017-09-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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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숨진 한국인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으로 숨진 사람의 수(대장암 사망률)는 위암을 넘어섰다. 자살 사망률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사망자의 27.8%로 집계됐다. 1993년 처음으로 전체 사망자의 20%를 넘은 암은 2014년 28.6%로 최대치를 보이는 등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심장 질환(10.6%), 뇌혈관 질환(8.3%) 등이 2, 3위를 차지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폐암으로 숨진 사람 수는 35.1명이었다. 간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은 각각 21.5명, 16.5명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이 위암 사망률(16.2명)을 앞지른 것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하면서 대장암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국내 사망자 수는 28만827명으로 전년보다 4932명(1.8%) 증가했다. 하루 평균 767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전체 사망자 수는 2014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져 사망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092명, 자살 사망률은 25.6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2007년(24.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0대~30대에서 자살은 전체 사망자의 30%를 넘어서며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40, 50대에서도 각각 19.3%, 9.4%를 차지하며 2위였다.

한편 알츠하이머 등 치매로 숨진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치매 사망자 수는 9164명으로 10년 전(4280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사망률도 17.9명으로 2006년보다 9.2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령 인구 증가로 치매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 이번에 처음으로 치매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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