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첨가물 액화질소 경보령…美선 흡입 후 ‘내장파열’ 사례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04 10:37 수정 2017-08-04 14:36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액화질소가 첨가 된 ‘용가리 과자’(질소 과자)를 먹은 12세 소년의 위에 천공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 된 바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작한 ‘실험실안전’ 책자에 따르면, 2008년 8월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대학교 화학실험실이 운영한 여름학교 영재반에선 액화질소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 학생은 액화질소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실험을 하던 중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액화질소를 흡입해 내장이 파열됐다. 액화점이 영하 196도인 액화질소를 그대로 삼켜서 내장이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
한편 지난 3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초등학생 A 군(12)군이 용가리 과자를 구매해서 먹은 후 곧바로 쓰러졌다. ‘용가리 과자’는 액화질소를 컵에 담긴 뻥튀기 위에 부어 먹는 간식으로, 먹으면 코와 입에서 연기가 나 ‘용가리 과자’로 불린다. A 군은 컵에 담긴 용가리 과자를 먹다 액체 상태로 변한 액화 질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체가 아닌 액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후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위에 생긴 5㎝ 크기의 천공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사고가 보도된 후, 용가리 과자의 재료인 ‘액화질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은 “듣보잡 과자 함부로 먹이지마라”(ttma****), “용가리 과자 정말 믿을 수 없이 허술하고, 잔인하다”(iNoo****)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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