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광산’ 오뚜기, 협력업체에도 ‘갓(God)’…“아무리 어려워도 제값 쳐줘”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7-24 11:16 수정 2017-07-24 11:21
‘미담 광산’ 오뚜기, 협력업체에도 ‘갓(God)’…“아무리 어려워도 제값 쳐줘”
오뚜기가 오는 27∼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참석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재계순위 50위권 수준. 하지만 온라인에서 ‘갓뚜기’(신을 뜻하는 영어단어 God에 오뚜기를 합한 말로 오뚜기를 크게 치켜 올리는 일종의 별명)로 불릴 정도로 각종 ‘미담’이 도는 걸 반영해 초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는 여러 가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해서 격려를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로 알려졌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1.16%인 셈이다.
‘법대로 상속’도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대의 상속세금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재벌 2, 3세들의 편법 상속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오너 일가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함태호 창업주는 남몰래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운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5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3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다.
그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수천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오뚜기는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했다. 2012년 오뚜기봉사단을 출범해 저소측 계층도 돕고 있다.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뚜기가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대화 참석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에선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미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협력업체와 상생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칭찬이다.
‘녹색열정’이라는 네티즌은 한 유명 커뮤니티에 과거 법인 영업을 잠깐 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C나 L,D같은 기업들의 OEM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인데, 오뚜기 협력업체 만큼은 계속 신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들도 안 바뀌는 게 신기해서 회사 직원에게 물어봤다”며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들에게 물품 값을 제값 쳐 줘 저희도 먹고살만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그 회사는 번 돈으로 신설비 투자해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물품을 납품하다보니, 오뚜기에서 OEM을 남발해도 문제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협력사들 충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탈률도 낮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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