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285만원 숄더백 vs 1000원 장바구니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4-27 03:00 수정 2017-04-27 03:00
발렌시아가의 285만5000원짜리 숄더백(왼쪽)과 이케아의 1000원짜리 장바구니. 모양이 흡사하다. 발렌시아가·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역시 브랜드의 힘인가? 프랑스의 패션하우스 ‘발렌시아가’의 올 봄·여름 시즌 남성 가방이 최근 화제다. 파란색 송아지와 양의 가죽으로 만든 발렌시아가의 숄더백 가격은 285만 5000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가방이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의 장바구니 가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이 가방의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발렌시아가 가방과 소재는 다르지만 색상은 물론이고 모양까지 흡사하다. 하지만 가격은 무려 2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케아 측은 화제와 논란을 즐기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이케아의 초대형 푸른색 장바구니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방은 없다”고 했다.
5년 전 독일 패션브랜드 질 샌더도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 33만 원짜리 옅은 갈색 클러치가 일반적인 누런색 종이봉투와 닮아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다. 물론 로고도 박히고 코팅된 종이에 꼼꼼한 바느질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종이봉투는 종이봉투였다. 누가 사나 싶었지만 한 달도 안 돼 매진됐다.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흔히 쓰는 검정색 비닐봉투가 로고를 달고 수십만 원에 팔리는 날도 올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신생아대출 효과에… 30대, 1분기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 ‘홈 뷰티 기기’ 시장 폭발… 제약-IT업체도 뛰어들어
- “국민연금 일부 먼저 받게 허용… ISA 1인 1계좌 제한 폐지”
- 행복주택, 월급 받은 기간 5년 이내라면 지원 가능[부동산 빨간펜]
- 한은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중심으로 둔화 추세 나타낼 것”
- 사과 81%, 배 103% 껑충… 물가 둔화에도 ‘과일값 쇼크’ 여전
- SK하이닉스, 첨단 HBM 양산 속도전… “세계 톱 수성”
- 美연준 6연속 기준금리 동결… 파월 “금리 인상은 안될것”
- 매매는 ‘찔끔’ 전세는 ‘껑충’…아파트 전세가율 2022년 12월 이후 최대
- 무료 배달 이어 ‘멤버십 구독’ 경쟁… 배달 플랫폼 ‘생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