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내 차엔 ESP 달려있나?”

동아일보

입력 2012-12-07 03:00 수정 2012-12-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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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짐-흔들림 자동 방지… 美선 3년간 2200명 목숨 구해

‘전자장치 하나로 미국에서 3년간 2200명이 교통사고에서 목숨을 건졌다.’

최근 전국적인 폭설로 교통사고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의 미끄러짐이나 흔들림을 잡아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대형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ESP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미국에서 약 2200명의 인명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ESP가 장착된 차를 탑승해 목숨을 건진 승객 수는 2008년 634명에서 2009년 705명, 2010년에는 863명으로 늘어났다. 최신 차종일수록 ESP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다. 미 교통당국은 지난해 9월 이후 나오는 모든 신차(新車)에 의무적으로 이 장비를 넣도록 했다.

ESP는 자동차 회사에 따라 ‘VDC’와 ‘ESC’ 등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하지만 차가 미끄러지거나 돌 때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이를 감지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움직여서 사고를 줄이는 기본 기능은 비슷하다. ESP는 특히 빙판길이나 빗길에서 큰 효과를 낸다. 고급차 브랜드들은 10여 년 전부터 모든 차종에 기본 안전 장비로 채택했다.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엑센트’와 ‘그랜드 스타렉스’를 제외한 전 차종, 기아자동차는 ‘모닝’과 ‘프라이드’, ‘쏘울’을 제외한 전 차종에 이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일부 차종에는 차체 자세와 운전대를 동시에 제어해 안전성을 높여주는 차세대 ‘VSM’ 방식을 넣었다.

ESP가 기본으로 장착되지 않은 경우 선택품목(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가격은 차종에 따라 40만 원 안팎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3’,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W’, ‘로디우스 유로’를 살 경우 ESP를 옵션으로 구매해야 한다. ESP가 적용되지 않는 차도 있다. 한국GM의 ‘스파크’와 ‘아베오’에는 선택품목으로도 ESP가 없다.

국내에서도 ESP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월부터 나오는 완전 신차에 대해 ESP를 필수로 장착하도록 했다. 1월 이전부터 생산되어 왔으며 연식 변경만 되고 있는 차량은 2014년 7월부터 의무 장착해야 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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