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숨고르기 속 서울 역세권 아파트 분양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2-09 15:36 수정 2022-02-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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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 2019년 말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집값도 상승세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집값이 상승을 거듭한 지 1년 8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수백 대 1을 넘나들던 아파트 청약열기도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정부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과 수급 불안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조정 작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까지 입주물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란 예상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4주차(1월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0.01%→0.00%)은 보합세였고, 서울(0.01%→-0.01%)은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지방(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국 집값 변동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하락이던 2020년 5월 4주차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11개구가 하락했고 6곳은 보합이었다. 다만 용산(0.01%), 성동(0.01%), 중랑(0.01%), 강서(0.01%), 구로(0.01%), 영등포(0.01%), 서초(0.01%), 강남(0.01%) 등 8개구는 상승세를 지켰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정부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급등세가 저금리에 기반한 과잉 유동성에서 비롯됐다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만큼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재 분위기가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어지다가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위축세가 거래량 급감, 규제 강화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하락은 시장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기에는 어렵고,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과 같은 조치에 따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이런 인위적인 조치에 대한 효과가 감소되는 순간 가격 반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 올해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6만1386세대로 지난해(21만4381세대)보다 21.9%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 입주물량은 1만8148세대로 지난해보다 약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올해까지는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지속되기 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청약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2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295세대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2월에 전국 총 47개 단지, 2만8535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총 2만8535세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5162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가 1만657 세대로 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시에서는 5개 단지 1929 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서울지역 물량만 보면 신영건설이 구로구 개봉동 171-2일원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을 2월 중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1개 동, 총 122세대와 상업시설 31실 규모로 조성된다.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은 신혼부부 및 30~40대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59㎡ 90세대와 20~30대 및 1~2인 가구를 위한 44㎡ 17세대, 39㎡ 15세대로 구성됐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 2번 출구에서 50m 떨어진 초역세권으로 개봉역을 통해 영등포역까지 10분, 용산역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900-10, 3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분양한다. 아파트 429세대(전용면적 41~59㎡)로 구성된다. 도시형생활주택 487실은 지난해 공급을 마쳤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이 가깝다.

은평구 역촌1구역을 재건축하는 ‘센트레빌 파크 프레스티지’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752세대(46~84㎡) 규모인데 45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2010년 ‘역촌 센트레빌’ 이후 10여 년 만에 역촌동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다.

강북구 미아동 703-149번지에서는 ‘한화 포레나 미아’가 공급된다. 지상 29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39~84㎡ 424세대와 임대아파트 73세대, 판매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졌다. 우이신설경전철 삼양사거리역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철 4호선 미아역, 미아사거리역이 인접해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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