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전방위 규제…수도권 주춤하니 지방 공급↑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4-29 17:34 수정 2020-04-29 17:37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청약 투기 금지와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19번째 발표에는 조정대상지역 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경기 수원 영통·권선·장안, 안양 만안,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투기 수요 차단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인 관리 기조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수도권을 타깃으로 삼아 규제 지역과 범위가 더 넓어졌다. 기존 조정대상지역까지 포함해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를 종전 60%에서 50%로 낮추고 9억 원 이상 고가주택의 LTV는 추가로 30%로 강화하기 때문이다. 조정지역대상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 대출 관리 강화와 조정지역 내 1주택 담보대출 시에도 실수요 요건 강화의 내용이 눈에 띈다.
이렇게 수도권에 대한 부동산 시장 옥죄기가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규제 청정지역인 지방 도시의 신규 분양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 1순위 청약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청약통장 사용이 늘고 있다는 소리다. 2019년 지방 도시의 1순위 청약자수는 128만9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119만5336명)보다 9만1590명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였던 단지들 17곳 중에도 7개가 지방이었다. 10월에 분양 한 대구 중구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2차(153.87대1), 대전 중구 목동더샵리슈빌(148.22대1), 11월에 분양 한 광주 북구 무등산자이&어울림 2단지(108.01대1)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대책 발표로 급등했던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지방 지역은 이번 대책에서도 빠진 만큼 수도권 수요 가운데 광역시 및 지방 거점도시 분양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에도 주요 지방 도시에서 건설사들의 공급 물량이 대기중이다.
GS건설은 강원 속초시 동명동 361-1 일대 속초디오션자이를 분양 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3층 3개 동 전용면적 84~131㎡ 총 454가구로 속초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지어진다. GS건설이 속초시에 자이를 분양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말 조양동에 분양한 ‘속초자이’가 속초 역대 최다 1순위 접수건수(1만2337건)를 기록한 바 있다.
대구에서는 GS건설과 동부건설의 분양이 예고돼 있다. GS건설은 대구 달서구 용산동 208-34 일대에 주상복합아파트 ‘대구용산자이’를 5월 공급한다. 대구용산자이는 지하 4층~지상 45층, 4개동 전용면적 84~100㎡ 총 429가구다. 지상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아파트는 5층~44층이다. 대구용산자이는 대구 지하철 2호선 용산역과 죽전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아파트다.
동부건설은 오는 5월 대구 달서구 두류동 631-40번지 일원에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는 지하 2층, 지상 14층~최고 27층 5개 동 총 333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모든 타입이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광주광역시에서도 분양이 진행된다. 고려개발은 광주 동구 소태동 459-1 일원에 ‘e편한세상 무등산(가칭)’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무등산은 지하 3층~지상16층, 6개동, 총 286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84~113㎡ 1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광주도시철도 1호선 소태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환승역인 남광주역을 2정거장이면 이용 할 수 있다. 단지는 무등산과 광주천, 용산생활체육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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