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한 달 만에 11만명 사라져…“당첨 가능성 희박”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18 06:38 수정 2024-12-18 06:38
11월 기준 가입자 2660만9366명…11만176명 감소
납입 인정금액 상향·분양가·당첨가점 등 영향 끼쳐
“올해 아이를 낳고 신생아 특별공급 등을 노리며 수 차례 청약을 신청했으나 한 번도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경쟁률과 가점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고, 분양가도 너무 높아서 차라리 청약 통장을 해지하고 무리해서라도 기축 아파트를 매매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 거주 30대 신혼부부 A씨)”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11만명 이상 급감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계속 치솟고 있고, 치열한 경쟁으로 당첨 가점도 점점 높아지면서 당첨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2671만9542명) 대비 11만176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한 달 만에 15만4996명이 감소한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7월 말 당시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904명 감소하는 수준이었으나 ▲8월 3만8611명 ▲9월 3만8793명 ▲10월 7만4698명씩 감소하며 그 폭을 점점 키웠다.
통장 유형별로 보면 지난 10월부터 기존 청약 예·부금 및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이동이 허용되며 가입자 수가 더 늘었어야 할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2528만4478명으로 전월(2538만0107명) 대비 오히려 9만5629명 감소했다. 그외에도 각각 청약저축(31만1252명)은 전월 대비 4197명, 청약부금(13만9188명)은 1241명, 청약예금(85만4448명)은 9109명씩 감소했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달부터 청약 납입 인정금액을 40여년만에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리며 청약 대기자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특히 청약 가점이 낮거나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2030세대 1인가구 등은 중산층 대비 가점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청약 통장 해지를 희망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
또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는 분양가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20만7000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면적별로 보면 서울 소재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3.3㎡당 4530만9000원을 기록, 모든 평형이 평당 4500만원을 넘겼다.
또 전국적으로 청약 당첨 가점도 높아지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하한선)은 평균 50.9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특히 현재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경우 커트라인 평균이 72점에 달했다. 만점이 64점인 3인 이하 가구는 가점제로는 강남 입성이 불가능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몇 백 가구 밖에 안 되는데 청약 신청자는 10만명 이상이 몰리다 보니 실제 해소되는 물량은 별로 없고, 대기 수요는 계속 남아 있어 분양을 할 때마다 청약 신청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 해소를 위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공사비 및 분담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향후 더 분양이 잘 안 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납입 인정금액 상향·분양가·당첨가점 등 영향 끼쳐
ⓒ뉴시스
“올해 아이를 낳고 신생아 특별공급 등을 노리며 수 차례 청약을 신청했으나 한 번도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경쟁률과 가점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고, 분양가도 너무 높아서 차라리 청약 통장을 해지하고 무리해서라도 기축 아파트를 매매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 거주 30대 신혼부부 A씨)”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11만명 이상 급감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계속 치솟고 있고, 치열한 경쟁으로 당첨 가점도 점점 높아지면서 당첨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2671만9542명) 대비 11만176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한 달 만에 15만4996명이 감소한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7월 말 당시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904명 감소하는 수준이었으나 ▲8월 3만8611명 ▲9월 3만8793명 ▲10월 7만4698명씩 감소하며 그 폭을 점점 키웠다.
통장 유형별로 보면 지난 10월부터 기존 청약 예·부금 및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이동이 허용되며 가입자 수가 더 늘었어야 할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2528만4478명으로 전월(2538만0107명) 대비 오히려 9만5629명 감소했다. 그외에도 각각 청약저축(31만1252명)은 전월 대비 4197명, 청약부금(13만9188명)은 1241명, 청약예금(85만4448명)은 9109명씩 감소했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달부터 청약 납입 인정금액을 40여년만에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리며 청약 대기자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특히 청약 가점이 낮거나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2030세대 1인가구 등은 중산층 대비 가점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청약 통장 해지를 희망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
또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는 분양가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20만7000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면적별로 보면 서울 소재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3.3㎡당 4530만9000원을 기록, 모든 평형이 평당 4500만원을 넘겼다.
또 전국적으로 청약 당첨 가점도 높아지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하한선)은 평균 50.9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특히 현재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경우 커트라인 평균이 72점에 달했다. 만점이 64점인 3인 이하 가구는 가점제로는 강남 입성이 불가능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몇 백 가구 밖에 안 되는데 청약 신청자는 10만명 이상이 몰리다 보니 실제 해소되는 물량은 별로 없고, 대기 수요는 계속 남아 있어 분양을 할 때마다 청약 신청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 해소를 위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공사비 및 분담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향후 더 분양이 잘 안 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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