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전문점 성적표 보니…실속파는 이디야, 스타벅스는?
김유영기자 , 박창규기자
입력 2015-04-22 17:05 수정 2015-04-22 17:11
사진 동아DB
‘실속파 이디야, 1위 수성 스타벅스, 조용한 강자 커피빈’
동아일보가 22일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2014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전국적인 커피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매출과 이익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의 내용과 의미는 업체별로 많은 차이가 났다.
가장 탄탄한 실적을 낸 곳은 이디야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1162억 원으로 전년보다 47.8% 늘었다. 영업이익(130억 원)도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이디야의 영업이익률(11.2%)은 전체 커피전문점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이디야 관계자는 “매장규모가 60㎡ 안팎으로 작은 편이라 임대료 부담이 낮고, 합리적 가격(아메리카노 기준 2800원)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617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수위를 지켰다. 이는 2013년(4822억 원)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402억 원)은 25.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6.5%)은 전년에 비해 약간(0.2%포인트) 줄었다. 주요 상권에 매장을 내면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한때 14.1%(2005년)에 이르렀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는 2, 3위권에서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가맹점 수 기준으로는 카페베네(928곳)가 엔제리너스(927곳)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엔제리너스(1556억원)가 카페베네(1464억 원)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카페베네는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이었다. 매출이 전년보다 21.9%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률도 2.1%로 조사 대상 커피전문점 중 가장 낮았다. 카페베네는 이에 대해 “지난해 가맹점에 판촉행사 비용을 전가했다는 이유로 약 20억 원의 과징금을 처분 받았고 외부 투자금을 부채로 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젤리너스는 영업이익(141억 원→76억 원)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매출액 1463억 원을 올린 커피빈은 4위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124억 원)이 전년보다 38.0%나 늘었다. 커피빈의 영업이익률(8.5%)은 이디야 다음으로 높았다. 커피빈 관계자는 “실적이 안좋은 매장을 18개를 닫고 19개 매장을 새로 열자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탐앤탐스와 할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886억 원, 803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0%, 17.1% 늘었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박창규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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