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인 1만1347명, 한국에 집 샀다
오승준 기자
입력 2025-01-09 03:00 수정 2025-01-09 03:00
2023년 1만157명보다 11.7% 증가
전체 외국인 매수중 중국인이 65%
부천-화성-안산-시흥 등에 몰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중국인이 전년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매수인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차츰 회복되면서 외국인 매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은 1만7482명으로 전년(1만5614명)보다 11.9% 늘었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만9371명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1, 2022년 2년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는 2023년 반등해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9년(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기에 내국인보다 외국인 매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인 가운데 1만1347명(64.9%)이 중국인이었다. 2022년 9629명이었던 중국인 매수인은 2023년(1만157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인 비중이 높은 건 그만큼 국내에서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 매수인(2530명)이 많았다.
국적별로 매수 지역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 부천 원미구(817명)였다. 이어 화성(745명), 안산 단원구(649명), 시흥(632명), 인천 부평구(589명)가 뒤를 이었다. 모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서울에선 중국인이 많이 사는 구로구(190명), 금천구(144명)에서 중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전국에서 미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206명)이었다. 서울에선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순으로 미국인 매수가 많았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중국인은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매수가 많지만, 미국인의 경우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 입지에 투자 목적 매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내국인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내국인들이 집을 살 때 돈 빌리기가 더욱 까다워진 가운데, 외국인들은 자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런 대출 규제를 사실상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세 당국에서 외국인의 세대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도 피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외는 대출 규제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경우 소득이 충분하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80∼90%대로도 얼마든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체 외국인 매수중 중국인이 65%
부천-화성-안산-시흥 등에 몰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중국인이 전년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매수인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차츰 회복되면서 외국인 매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은 1만7482명으로 전년(1만5614명)보다 11.9% 늘었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만9371명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1, 2022년 2년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는 2023년 반등해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9년(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기에 내국인보다 외국인 매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인 가운데 1만1347명(64.9%)이 중국인이었다. 2022년 9629명이었던 중국인 매수인은 2023년(1만157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인 비중이 높은 건 그만큼 국내에서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 매수인(2530명)이 많았다.
국적별로 매수 지역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 부천 원미구(817명)였다. 이어 화성(745명), 안산 단원구(649명), 시흥(632명), 인천 부평구(589명)가 뒤를 이었다. 모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서울에선 중국인이 많이 사는 구로구(190명), 금천구(144명)에서 중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전국에서 미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206명)이었다. 서울에선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순으로 미국인 매수가 많았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중국인은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매수가 많지만, 미국인의 경우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 입지에 투자 목적 매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내국인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내국인들이 집을 살 때 돈 빌리기가 더욱 까다워진 가운데, 외국인들은 자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런 대출 규제를 사실상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세 당국에서 외국인의 세대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도 피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외는 대출 규제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경우 소득이 충분하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80∼90%대로도 얼마든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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