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은행 영업점 줄이기 계속된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08 14:41 수정 2025-01-08 14:41
신한·우리·농협 등 영업점 통폐합
한 달 새 100여개 점포 문 닫아
주요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영업점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앞서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도입하며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권의 영업점 통폐합은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에 취약한 금융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서 최근 한 달 사이 100여곳에 가까운 영업점이 문을 닫고 인근 지점과 통합됐다.
우리은행은 6일 영업점 및 출장소 26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우리은행이 영업점 수를 줄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이번 통폐합에는 세종로금융센터, 용산역지점 등 서울 도심에 있는 영업점도 대상에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7일 방배기업금융센터, 삼성역기업금융센터 등 27개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의 영업점과 통합해 대형화를 추진했다. 또 3개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에서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영업점 통합을 진행해왔으나 인근 영업점과의 통폐합으로 점포 수를 줄였다.
4월에는 13개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4개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의 영업점과 대형화할 뿐만 아니라 선유도역, 동대문종합시장, 해운대, 노량진역 등 영업점 9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3일과 31일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에서 38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이에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2023년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도입했지만 영업점 감소세는 계속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는 총 5690개로 2019년부터 5년간 1189개가 폐쇄됐다. 연평균 감소율은 8.5%로 매년 238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이중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점포는 823개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이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감안하면 인접한 점포를 통폐합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올해 금융권은 ‘조직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도보 생활권 등 좁은 반경에 있는 지점의 통합으로 점포를 대형화하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통폐합은 당국의 절차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중소기업 지원, 시니어 등 특화 점포를 만들면서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권의 점포 폐쇄 대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복현 금감원장은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면서 “5년여 간 약 1000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약 1만개의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 달 새 100여개 점포 문 닫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인출기(CD) 이용액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D 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와 현금인출 등의 금액은 지난 1월 14조8485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2024.03.13. kgb@newsis.com
주요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영업점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앞서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도입하며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권의 영업점 통폐합은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에 취약한 금융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서 최근 한 달 사이 100여곳에 가까운 영업점이 문을 닫고 인근 지점과 통합됐다.
우리은행은 6일 영업점 및 출장소 26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우리은행이 영업점 수를 줄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이번 통폐합에는 세종로금융센터, 용산역지점 등 서울 도심에 있는 영업점도 대상에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7일 방배기업금융센터, 삼성역기업금융센터 등 27개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의 영업점과 통합해 대형화를 추진했다. 또 3개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에서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영업점 통합을 진행해왔으나 인근 영업점과의 통폐합으로 점포 수를 줄였다.
4월에는 13개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4개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위치의 영업점과 대형화할 뿐만 아니라 선유도역, 동대문종합시장, 해운대, 노량진역 등 영업점 9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3일과 31일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에서 38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이에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2023년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도입했지만 영업점 감소세는 계속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는 총 5690개로 2019년부터 5년간 1189개가 폐쇄됐다. 연평균 감소율은 8.5%로 매년 238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이중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점포는 823개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이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감안하면 인접한 점포를 통폐합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올해 금융권은 ‘조직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도보 생활권 등 좁은 반경에 있는 지점의 통합으로 점포를 대형화하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통폐합은 당국의 절차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중소기업 지원, 시니어 등 특화 점포를 만들면서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권의 점포 폐쇄 대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복현 금감원장은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면서 “5년여 간 약 1000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약 1만개의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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