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분양가로 풀린 서초 ‘원베일리’… 청약 수요자 관심 쏠려

김형민 기자

입력 2024-05-16 03:00 수정 2024-05-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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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분양가 기준 삼아 시세차익 커
19억에 분양… 올해 40억 이상 거래
3억 저렴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6채 특별공급 경쟁률 2783대 1 기록



20일 진행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1채(전용면적 84㎡) 청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년 당시 분양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시세 차익이 2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치솟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이처럼 과거 분양가가 기준이 되는 입주권, 분양권 거래가 늘고 무순위 청약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20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117동 1층 주택 1채에 대한 청약이 이뤄진다. 조합원 분양 취소분으로, 무순위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 여부 등 가점을 따져 공급된다.

해당 매물의 분양가는 19억5638만 원이다. 2021년 당시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이 더해진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단지, 같은 크기의 5층 주택이 올 2월 40억 원에, 지난달 32층이 4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매물이 1층인 점을 감안해도 시세 차익이 2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거주 의무도 없기 때문에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는데, 분양가와 전세보증금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어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단 1채 청약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만큼 최근 서울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794만 원으로 지난해 3062만 원 대비 23.7% 올랐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급등하기 전,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던 당시 분양한 단지의 입주권이나 분양권, 무순위 청약 등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6채의 무순위 특별공급 청약은 평균 경쟁률이 2783 대 1이었다. 2020년 분양가 그대로 전용 84㎡가 7억 원대에 나왔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3억 원 안팎이 싸다.

올 1∼4월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 역시 1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6건 대비 32.9% 늘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으로 입주권 33건이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최근 2주 새 전용 84㎡ 기준 20억∼21억 원 사이 입주권 매물이 다 팔렸다”며 “프리미엄이 7∼8억 원 붙었지만, 인근 지역에서 대표 단지라는 인식이 있어 매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계속 상승세인 데다 신규 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7078채로 올해 계획된 5만1979채의 13.6%에 그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이나 입주권, 무순위 청약은 잔금을 계약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과 입지, 자금 계획 등을 충분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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