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이채완 기자

입력 2024-04-25 03:00 수정 2024-04-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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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서울 문화의 밤’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9곳… 야간 개장해 기획 프로그램 운영
북토크-영화상영-공연 등 다양… 33개 축제 정보 담은 지도 발간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막한 ‘서울 문화의 밤’ 행사에서 시민들이 대형 빈백에 앉아 재즈 공연을 즐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선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OST 앨범 수록곡이 재즈로 재탄생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퇴근길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로 공연을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2∼3인용 대형 빈백엔 가족, 연인, 직장인 등이 빼곡하게 앉아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을 비롯해 시립문화시설 9곳에서 ‘서울 문화의 밤’을 개막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서울 전역에 있는 문화시설에서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이날 퇴근 후 직장 동료와 함께 서울광장을 찾았다는 강모 씨(61)는 “서울역에서 퇴근하고 귀가하다가 재즈 소리에 이끌려 오게 됐다. 편하게 빈백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매주 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시립문화시설 9곳 야간개방

서울 문화의 밤은 야간에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길 희망하는 시민들의 수요에 발맞춰 마련됐다. 대상은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박물관 4곳과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역사문화시설 3곳, 서울도서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총 9곳이다. 이곳에서 클래식, 재즈, 국악, 샌드아트 등의 공연과 북토크, 영화상영회, 강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매주 금요일 밤에 펼쳐진다.

개막일인 19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의 야외마당에선 샌드아트 예술가 세라 킴의 공연이 펼쳐졌다. 세라 킴 작가가 손과 모래를 이용해 한 편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동안 관중들은 “신기하다”며 탄성을 내뱉었다. 퇴근길에 잠시 들렀다는 박모 씨(26)는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서 열린 문화의 밤 행사에선 총 6446명의 시민이 방문해 공연을 즐겼다.

시는 문화의 밤 행사에서 계절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주제로 기획 프로그램과 연계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4, 5월 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의 밤’을 주제로, 6∼8월엔 ‘달빛 문화예술 탐험’, 가을밤에는 감성적인 ‘문화로 수놓는 가을의 밤’을 구성 중이다. 시민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다양한 축제를 앞으로 계속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축제지도’로 정보 한눈에

시민들은 4, 5월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축제 관련 정보를 ‘서울축제지도’ 봄편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계절을 담은 경관축제부터 대중음악, 어린이날, 먹거리, 예술 등을 주제별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 33개의 정보를 담은 지도를 발간했다. 다음 달 주요 축제로는 2024 서울장미축제,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이 있다.

축제를 방문하려는 시민들은 서울축제지도를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에서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길찾기와 지도 복사 등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모든 축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다채로운 봄 축제를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경험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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