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변종국 기자

입력 2024-04-23 03:00 수정 2024-04-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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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이도 생성형 AI 사용
AI 연산 특화 인텔 프로세서 적용
“AI PC, 2027년 전체 PC의 60%”



삼성전자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일체형 PC ‘삼성 올인원 프로’(사진)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AI PC다. 글로벌 테크 업체들이 AI PC를 앞다퉈 내놓는 가운데, 이르면 연말 애플마저 합류하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삼성전자와 인텔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서 삼성 올인원 프로 공개 행사를 열었다. 삼성 올인원 프로는 삼성의 첫 AI 데스크톱이자 세계 최초의 올인원 AI PC다. 가장 큰 특징은 인텔의 AI칩을 탑재한 것이다. 이번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인텔이 40년 만에 자사 설계를 갈아엎어 만든 중앙처리장치(CPU)로, 기존 CPU에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추가한 제품이다. 특히 인텔은 삼성 제품에 AI 크리에이터 애플리케이션(앱) 패키지를 넣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생성형 AI 기능들이 시현됐다. 마당이 있는 전원 주택 사진에 ‘우물이 있는 집’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했더니, 마당이 물로 바뀌면서 물가가 있는 주택 사진으로 바뀌었다. 음성 텍스트에서 일부분을 삭제했더니 해당 부분의 영상도 자동으로 지워졌다. 기존 고사양 PC들보다 편집 시간이 2, 3배 빨랐다. 가격은 199만 원부터다.

이번 행사를 삼성과 인텔이 공동 주최한 것에서 보여주듯 AI 분야에서 양 사의 협력은 가속화되고 있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삼성사업 총괄 부사장은 “삼성은 휴대전화부터 가전, PC 등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고 또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인텔과 삼성이 라이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AI PC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협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PC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약 2000만 대의 AI PC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전체 PC 출하량의 약 60%가 AI PC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아직 수요 회복이 더딘 PC 시장에서 AI PC가 ‘제2의 PC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중국 레노버는 최근 AMD의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테스크톱 ‘싱크센터’ 시리즈를 공개했다. HP와 델도 최근 AI PC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AI 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말 AI 기능을 넣은 맥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M4’ 칩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가격과 디자인, 그래픽 성능을 갖춘 제품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AI PC 시장이 더 성장하려면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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