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페라리·벤틀리 ‘10억 사고’ 수리비도 천문학적

동아경제

입력 2015-06-18 13:34 수정 2015-06-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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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14일 서울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우발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슈퍼카들이 받고 받힌 보기 드문 사고였다. 벤틀리를 몰던 여성운전자 이모 씨(28)가 신호를 기다리던 박모 씨(37)의 페라리를 고속으로 달려와 뒤에서 그대로 들이받은 것. 사고 당사자들이 부부사이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치러야할 한바탕 부부싸움의 비용은 얼마나 될까.

우선 박 씨가 타고 있던 페라리 ‘베를리네타 F12’는 최하 가격이 5억 원대다. 이 씨가 타고 있던 벤틀리 ‘컨티넨탈 GT’도 4억 원에 달한다. 차량의 옵션까지 더해지면 차 값은 이를 훌쩍 넘게 된다.

슈퍼카들은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사고로 베틀리네타 F12는 뒷범퍼가 완전히 부서졌다. 특히 차량 뒤쪽에 위치한 엔진의 손상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한국의 슈퍼카 전문 수리 사설업체에 따르면 차량 종류에 따라 범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실제 범퍼 하나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차대번호를 조회한 뒤 연식과 옵션을 꼼꼼히 따져 주문에 들어간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지 딜러를 통해 직접 수입해오는 페라리 범퍼는 보통 1000만~2000만 원 사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범퍼레일과 충격완화장치(뎀퍼), 브라켓도 함께 갈아야한다. 공임비와 부가 비용까지 추가되면 범퍼 교체비용은 총 4000만 원 안팎이다. 자칫 엔진까지 손상됐을 경우에는 1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벤틀리 경우도 수리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경찰에서 박 씨는 중고 수입차 매매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 씨는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차 모두 실제 소유주는 제3자로 파악됐다. 이 씨가 음주운전 상태에서 고의적으로 사고를 냈다는 점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보험금을 받기 어렵다는 게 보험업계의 입장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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