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4 써보니…” 패블릿 원조가 돌아왔다
동아경제
입력 2014-09-25 15:38 수정 2014-09-25 17:43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들고 2년 만에 서울 서초사옥에서 24일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로 해외 가전전시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갤럭시 노트4도 이미 지난 3일 독일 ‘IFA 2014’에서 먼저 선보였다. 그런데 이번 공식행사를 재차 진행하고 조기 투입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4번째 노트시리즈를 최근 저조한 판매실적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
#갤럭시 노트4 메탈테두리 적용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강점
현장에서 만나본 노트4 첫 느낌은 ‘심심’했다. 메탈소재 테두리가 적용돼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확실히 깔끔해진 모습이지만, 이 외에는 전작과 별 차이가 없었다. 기존보다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늘었다. 길이(151.2mm)는 2.3mm, 무게는 8g이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5.7인치 화면을 켜자 선명한 화질이 단연 돋보였다. 색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몰레드(AMOLED)를 장착해서다. 여기에 QHD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눈이 시릴 정도의 동급 최고의 화질을 구현해 냈다. 후면부 커버는 흠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죽느낌의 소재를 사용했다.
#S펜 아날로그 필기 수준
복사·자르기·첨부 자유자재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에서 가장 강조한 S펜 기능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았다. 특히 화면은 아날로그 필기처럼 펜이 움직이는 대로 외곡 없이 받아들였다. 그동안 스마트폰 필기기능은 인식률 저하로 대부분 간편한 작업 처리용으로만 쓰였다. 하지만 S펜은 2048단계의 필압이 적용된 만큼 확실히 달라졌다.
S펜 스마트 셀렉트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상에 노출된 사진과 글을 지정해 메시지와 이메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펜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거나 드래그를 하면 저장위치를 알려준다. 또 원하는 문구나 종이에 쓴 메모를 카메라로 찍고 S노트와 연동하면 콘텐츠를 인식하고 편집할 수 있는 ‘포토 노트(Photo Note)’도 유용한 기능이다.
#1600만 화소 카메라 색감 풍부
전면 370만 화소 와이드샷 제공
요즘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마치 카메라 광고를 연상시킨다. 그 정도로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기능은 우선시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4는 1600만 화소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반응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원하는 위치에 카메라를 대면 초점은 단숨에 맞춰졌다. 촬영된 사진은 깨끗하고 선명도도 뛰어났다.
37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와이드 셀프샷은 120도의 넓은 화각을 담아낸다. F1.9의 밝은 조리개 값을 제공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후면카메라가 케이스위로 돌출돼있어 렌즈 손상 우려가 있는 것. 이는 전작에서도 지적됐던 내용이다. 또한 카메라 바로 아래 후면센서는 카메라 셔터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경쟁사는 자사가 먼저 채택한 기능이라고 주장하기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기본 제공 배터리 수량을 기존 2개에서 1개로 운영해 판매가격을 낮췄다. 길쭉한 배터리는 전작보다 늘어난 3220mAh 대용량을 채택했다. 노트4는 30분 만에 5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모드를 지원해 배터리 공백을 최소화했다.
#10월부터 단말기 유통법 시행
패블릿 최고 경쟁자 아이폰 등장
시장 반응은 어떨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돈주 사장은 “전작 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며 “사전 예약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변수다. 다음달 1일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홈페이지와 대리점에 모든 기종에 지원되는 단말기 보조금을 고지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보조금 상한선은 최대 30만 원으로 결정됐고, 여기에 금액의 15% 범위 내에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단말기 값(95만7000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최대 보조금을 지원받게 되더라도 고가의 약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대화면을 장착한 애플 아이폰6와의 대결도 불가피하다.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원조 삼성이 최고사양으로 맞서고 있지만,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이폰 열풍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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